3월 A매치에 구자철은 없다

입력 2011-03-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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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스부르크 구자철. 스포츠동아DB

■ 조광래-홍명보 감독 회동

소속팀 주전 경쟁…차출 보류
올림픽팀엔 차출 규정도 없어
구자철(VfL볼프스부르크)에 대해 국가대표팀(A대표팀)도, 올림픽대표팀도 딜레마에 빠졌다. 이유가 있다. 복잡해진 선수 차출 탓이다. 올해는 유독 A대표팀과 각 연령급 대표팀의 스케줄이 중복되는 경우가 잦다.

2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주선 하에 A대표팀 조광래 감독과 올림픽팀 홍명보 감독의 회동이 이뤄진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일단 3월 25일과 29일 2차례 예정된 온두라스와 몬테네그로와의 A매치에는 구자철을 소집하지 않는다.

조 감독은 구자철의 소속 팀 내 주전 경쟁을 이유로 내세웠다.

“완전히 팀 주전이 될 때까지는 차출을 보류하겠다. 소속 팀에서 못하면 대표팀에서도 제 몫을 하기 어렵다.”

또 다른 독일 분데스리거 손흥민(함부르크SV)과 프랑스 무대를 누비는 남태희(발랑시엔FC)도 마찬가지. 스코틀랜드에서 뛰는 기성용(셀틱)이 한 때 겪은 어려움을 예로 들었다.

홍 감독은 더욱 불편한 상황에 처해있다.

조 회장과 협회 기술위원회가 ‘A대표팀 우선’이란 기본 방침을 정해 구자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됐다.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 예선은 6월 2차 예선을 거쳐 9∼11월 최종예선을 벌인다.

사실 홍명보호에서 구자철의 존재감은 매우 컸다. 2009년 홍명보호 출범 후 구자철은 줄곧 주장 완장을 차고 각종 국제 대회에서 활약했다.

이젠 유럽파가 돼 K리그에서 뛸 때보다 소집하기 어려워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표 차출 규정은 A대표팀에만 해당될 뿐, 올림픽과 청소년월드컵 등 기타 대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조 감독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예선전과 겹치지 않으면 언제든 올림픽 예선에서도 뛸 수 있다”고 선별적 차출을 허용했지만 길이 열려도 올림픽을 위한 구자철의 차출은 불가능에 가깝다.

“우린 캡틴(구자철)이 빠진 셈”이라던 홍 감독은 “올림픽 출전 연령(23세 이하)에 맞춰 89년생부터 91년생까지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지만 구자철이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이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한숨지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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