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포수들 정신차려”…김시진감독 회초리 왜?

입력 2011-03-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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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들 정신 좀 차려야 한다.”

넥센 김시진(53) 감독이 단단히 화가 났다. 19일 목동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넥센은 1-10으로 패했다. 시범경기인 만큼 단순한 승패는 큰 의미가 없지만, 안방마님들의 경기내용이 김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넥센은 이날 경기에서 6개의 도루와 2개의 폭투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물론 도루는 투수들의 책임도 있다. 하지만 포수들도 블로킹 등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경기 종료 후 감독의 특별지시로 강귀태(32)와 허준(30), 이해창(24) 등 3명의 포수들은 다시 보호 장구를 착용했다. 김 감독은 직접 배트를 잡고, 포수 3명에게 번갈아가며 땅볼 타구를 날렸다. 약 30여 분간 훈련이 계속 되자 포수들은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넥센 관계자는 “스프링캠프 때라면 모를까, 감독님이 노크배트를 잡는 경우는 1년에 2∼3차례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사령탑이 직접 불어넣은 긴장감에, 포수들의 훈련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김 감독은 “마음 같아서는 더 굴리고 싶었다. 포수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자기 플레이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그래도 안 된다면 (2군 캠프가 있는 강진에)내려가야 한다”며 칼바람을 예고했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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