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씸 vs 억울…한예슬 뺑소니 입건 진실 공방

입력 2011-05-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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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보고 말하자 했더니 법대로 하라더라”
“한예슬 확인하고는 갑자기 허리 잡고 엄살”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같은 이유를 들었지만 그에 대한 입장은 달랐다. 뺑소니 사고 혐의를 받고 있는 연기자 한예슬과 피해자측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장 CCTV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돼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4일 밤 연기자 한예슬(30·사진)이 뺑소니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예슬 측은 이날 밤11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가해자는 맞지만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싸이더스HQ는 “사고가 일어났을 당시 한예슬이 곧바로 피해자에게 괜찮은지 확인하고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했다”면서 뺑소니 혐의를 부인했다. 싸이더스HQ는 이와 관련해 증거자료로 CCTV 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첨부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한예슬은 2일 오전8시 서울 삼성동 한 주상복합아파트 1층 주차장 입구에서 승용차 사이드미러로 회사원 도 모(36)씨의 엉덩이 부분을 친 뒤 현장을 떠났다가 사고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는 피해자의 신고에 따라 입건된 상태다.

소속사 한 관계자는 “사고 장소가 한예슬의 집 앞이라 뺑소니는 말이 안된다”며 “지하주차장 진입 도중 도 씨와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을 정도로 경미한 사고가 났다. 한예슬은 입주민을 아는 경비가 나와서 신원을 확인했고, 사후 해결을 위해 매니저에게 연락한 뒤 자리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 씨와 한예슬의 담당 매니저가 합의하던 중 도 씨가 일방적으로 신고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예슬은 합의를 위해 피해자에게 합의금 500만 원을 제시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경미한 사고인 것 같아 창문을 내리고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는데, 운전자가 한예슬이라는 사실을 알고, 갑자기 허리를 붙잡는 등 강경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모 씨는 5일 오전 한 인터뷰를 통해 “경황이 없어 확실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사과를 한다면 적어도 차에서 내려 해야지 않나. 전혀 그러지 않았다. 합의금도 매니저에게 문자로 통보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얼굴 보고 말하자고 했더니, 그러면 그 돈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법을 달게 받겠다는 문자가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도 씨의 주장에 대해 싸이더스HQ은 “우리가 제시했던 금액보다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우리도 크게 잘못한 것은 없으니 차라리 경찰 조사에 응해 결과에 따르겠다”고 대응했다. 한예슬은 6일 오전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r)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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