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차 대역전극…퀸은 19세 정연주!

입력 2011-05-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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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북 경주 블루원 보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루키 정연주가 동료들로부터 맥주 축하 세례를 받고 있다.

■ 태영배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

프로 데뷔 첫우승 메이저대회로 장식
“실감 안나…신인왕 반드시 차지할 것”
‘루키’ 정연주(19·CJ오쇼핑)가 프로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정연주는 15일 경북 경주의 블루원 보문 골프장(파72·6427야드)에서 열린 태영배 제2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3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신인왕 레이스 단독 1위(492점)를 질주했고, 상금랭킹에서도 1억6066만원으로 1위 김하늘(1억6129만원)을 바짝 추격했다.

선두와 3타차 공동 3위로 출발한 정연주는 1번홀(파4)부터 보기를 적어내 출발이 불안했다. 하지만 3, 4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탔고 6번홀(파5)에서도 다시 버디를 추가해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9번홀(파4) 보기로 전반을 1언더파로 마친 정연주는 후반 들어 서보미(30), 심현화(22·요진건설)와 피를 말리는 1타차 승부를 펼쳤다.

희비가 엇갈린 것은 14번홀(파5). 정연주는 이 홀에서 행운의 버디를 잡아 우승을 예감했다.

2온을 노리고 우드로 친 세컨드 샷이 그린을 넘어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으로 굴러갔지만 도로 턱을 맞고 튕겨 나오는 행운이 찾아왔다. 정연주는 어프로치 샷을 홀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가 됐다.

반면 심현화와 서보미는 생각지 못한 실수에 발목이 잡혔다. 공동 선두였던 심현화는 16번홀(파5)에서 티샷이 OB가 돼 2타를 잃고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서보미도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며 연장 승부의 기회를 잃었다.

서보미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핀 오른쪽 뒤편으로 안착시키며 8m 남짓한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퍼트가 오른쪽으로 빗나가면서 연장 기회를 놓쳤다.

결국 단독 2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끝마쳤다.

국가대표 출신의 정연주는 지난해 프로 데뷔와 동시에 2부투어에서 1승을 거둔 뒤 정규투어에 합류했다. 지난달 열린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는 공동 3위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결국 정규투어 4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연주는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차지해 기쁘긴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실감이 안난다. 일단 우승을 했으니 남은 대회를 즐겁게 치러 신인왕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제공|KLPGA

원성열 기자 (트위터 @serenowon)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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