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99년 송일곤 감독 ‘소풍’ 칸 영화제 첫 수상

입력 2011-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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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칸국제영화제 단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은 송일곤 감독. 스포츠동아DB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이 2000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처음 초청된 이후 한국영화는 감독상(임권택), 여우주연상(전도연) 등 공식 부문 본상을 수차례 받아왔다.

한국영화가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 공식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1999년이었다. 그해 오늘, 제5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 공식 단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한 해 전, 조은령 감독의 ‘스케이트’가 단편 경쟁부문에 초청받으면서 첫 공식 부문에서 상영된 지 1년 만이었다. 이미 ‘간과 감자’ 등으로 서울단편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그 재능을 인정받은 송일곤 감독은 당시 서울예전(현 서울예대) 영화과를 나와 폴란드 우츠국립영화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송일곤 감독의 ‘소풍’은 그해 김대현 감독의 ‘영영’, 김성숙 감독의 ‘동시에’와 함께 공식 단편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실직 가장이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동반자살하는 이야기를 그린 ‘소풍’은 실제 언론에 보도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IMF 시대의 우울한 초상을 그리며 송일곤 감독은 2000만원의 제작비를 사비와 후원금으로 충당해 만들었다. 3평 남짓한 반지하 쪽방에서 작업했고 배우로는 손병호 등이 출연했다.

송일곤 감독은 이후 ‘꽃섬’과 ‘거미숲’ 등 장편영화를 연출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최근에는 한효주와 소지섭이 주연한 ‘오직 그대만’을 작업 중이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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