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여전사 김진영, 땀·꿈·재주 많은 삼다도 해녀의 딸

입력 2011-08-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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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대표팀에 가세한 김진영은 지소연 등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 4강 주역들과 함께 차세대 한국여자축구를 책임질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스포츠동아DB

스피드·지구력 겸비한 차세대 스타
런던올림픽 亞최종예선 대표팀 승선
양발사용 강점…잠재력도 무궁무진
“보양식은 엄마가 직접 캐온 해산물
자신감 충전…‘김진영 시대’ 목표!”
제주도 출신의 대표적인 축구스타는 추자도에서 태어난 지동원(20·선덜랜드)이다. 여자축구에도 제주도 출신으로 스타를 꿈꾸는 유망주가 있다.

여자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진영(21·부산 상무)이 그 주인공. 김진영은 파주NFC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을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도에서 태어난 김진영은 지난 해 한국이 3위를 차지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U-20 월드컵에서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그는 조별리그 가나 전 2-2 동점 상황에서 역전골을 넣는 등 한국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선발 윙어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 덕분에 지소연, 권은솜(고베 아이낙) 김나래(수원FMC) 김혜리(서울시청) 이현영(충남 일화) 임선주(현대제철) 등 U-20 동기생들과 함께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에서 가장 많이 혼나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김진영이다.

무섭기로 소문난 최인철 감독에게 지적을 많이 받는다. 김진영은 “자신감 없는 플레이를 하다보니까 기본적인 것을 많이 놓쳐요. 그래서 많이 혼나는데, 선배 언니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김진영은 U-18 대표팀에서부터 함께 생활한 최 감독이 여전히 무섭고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제자에 대해 묻자 칭찬만 늘어놓았다. “(김)진영이는 빠르고, 양발을 모두 쓸 줄 아는 등 장점이 많은 선수입니다. 스피드가 좋은 선수는 지구력이 떨어지는 편인데 진영이는 그렇지 않아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자신감이 부족했는데 본인의 노력으로 지난해보다 더 성장했습니다. 지금보다는 2∼3년 후 대표팀을 이끌어갈 선수입니다.”

김진영은 100m를 13초에 주파할 정도로 주력이 뛰어나다. 학창시절 오른발을 다친 뒤 왼발로 볼을 다루는 훈련을 많이 해 양발을 잘 쓴다. 좌우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기술도 좋다. 김진영은 “대표팀에서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면 여유가 있고, 경기 운영이 너무 좋다. 그런 부분을 더 배워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올해 부산 상무의 지명을 받은 김진영은 4개월간 군사훈련을 받아 아직은 최상의 몸 상태가 아니다. 1월부터 4월까지 기초군사교육을 받은 뒤 곧바로 WK리그에 뛰어들었다. 김진영은 “운동하는 것은 익숙해서 괜찮은데 군사훈련을 받으면서 춥고, 배고프고, 무거운 것도 들고 진짜 힘들었어요”라며 색다른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주도 출신답게 그녀의 보양식은 자연산 해산물이다. 휴가를 받아 집에 갈 때마다 해녀인 어머니가 직접 딸의 보양식을 바다에서 구해온단다. 축구를 시작할 때 심하게 반대했던 어머니가 이제는 “집에 올 생각하지 말고 훈련 더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김진영은 “지금 여자축구하면 (지)소연이잖아요. 언젠간 여자축구하면 김진영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대표팀에서도 장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WHO 김진영?
○생년월일:1990년 5월30일
○신체조건:157cm
○학력:부산 신라중-현대정보고-여주대학-부산 상무
○A대표 출전 기록:3경기 1골
○A매치 데뷔:2007년 2월 베이징올림픽 1차 예선 인도전
○주요 경력:2009년 U-19 아시아여자선수권 대표2010년 FIFA U-20 여자월드컵 대표

파주 | 최용석 기자(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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