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은퇴 선언 파문] “강호동 은퇴 우린 어떡해…” 연예계 패닉

입력 2011-09-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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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민MC’ 강호동이 기자회견을 열어 잠정 은퇴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출처|Y-star

■ 은퇴 선언…출연 프로그램들 충격·혼란

1박2일 “내년 2월까지 5인체제로”
‘황금어장’ ‘스타킹’ ‘강심장’ 위기
고정 출연 ‘강라인들’ 밥줄 직격탄


강호동의 전격 활동 중단을 시사하는 ‘잠정 은퇴’ 발표에 방송사 3사는 물론 연예계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그 동안 강호동이 연예계에 미친 영향력과 파급력을 감안했을 때 그의 은퇴로 인한 공백의 파장은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강호동은 현재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SBS ‘스타킹’과 ‘강심장’ 등 지상파 TV의 4개의 프로그램에 출연중이다.

강호동은 5일 세금 탈루 소식이 보도되기 전부터 프로그램 제작진들과 하차를 논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박2일’의 연출을 맡고 있는 나영석 PD는 “짐작은 했지만 말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나 PD는 9일 오후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 통화에서 “며칠 동안 거취를 고민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강호동의 결정을 만류하기도 했고, 설득하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호동은 SBS측과도 하차와 관련한 직접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었다. ‘강심장’은 8일 마지막 녹화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후 강호동의 은퇴 발표 이후 지상파 방송 3사는 비상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 강호동의 공백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해당 프로그램 존폐와 추석 이후 방송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쓰나미급 파급…수십명의 밥줄이 흔들”

현재 네 프로그램은 강호동이 빠지면 존재의 의미가 없어질 만큼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1박2일’에서는 맏형이자 구심적 역할을 해왔고, ‘스타킹’과 ‘강심장’에서는 수 십 명의 게스트와 일반인 출연자들을 이끌어왔다.

특히 강호동이 인터뷰어 역할을 했던 ‘무릎팍도사’는 말 할 것도 없다. ‘황금어장’ 방송 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릎팍도사’에서 강호동이 방송에서 빠지게 된다면 ‘무릎팍 도사’는 물론 아예 ‘황금어장’의 존폐를 논해야 할 정도이다. 강호동이 출연하지 않는 ‘라디오스타’ 역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1박2일’은 일단 강호동이 빠진 상태에서 나머지 멤버 5인 체제로 유지해 나갈 뜻을 밝혔다. 나 PD는 “시청자 투어 이후 녹화 분량부터 강호동이 사실상 빠지게 됐다. 잠정적인 은퇴를 결정한 이상 내년 2월까지 다섯 명의 멤버 체제로 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스타킹’과 ‘무릎팍도사’ 관계자는 “계속 회의 중이며 지금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강호동의 은퇴는 그 개인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킹’과 ‘강심장’ 등에 고정으로 출연했던 여러 연예인들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강호동의 은퇴가 연예계 전반에 미칠 영향은 쓰나미 급이다. 많은 연예인들이 강호동이 진행하는 ‘강심장’과 ‘스타킹’에 출연하면서 방송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강호동이 많은 연예인들의 밥줄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는데 그의 은퇴로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면 당장 출연할 프로그램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며 안타까워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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