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록 상암구장 나들이 “내일은 나도 그라운드에”

입력 2011-10-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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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록이 스카이박스에서 올림픽팀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상암|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5월 K리그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신영록(24·제주)이 사고 이후 처음으로 축구장 나들이를 했다.

제주 구단의 도움과 대한축구협회의 협조로 부모와 남동생, 제주 구단 직원 3명과 함께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신영록의 몸 상태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휠체어를 타고 스카이박스에서 태극전사들의 경기를 관전한 신영록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그라운드 위에 있던 동료, 선·후배들도 또렷이 기억했다. “(오)재석이도, (홍)정호도 생각나요. (박)주영이 형도….”

언어 훈련을 매일 3시간 이상 받고 있어 아직은 어눌하지만 의사전달은 정확히 이뤄지고 있었다. 경련 약 복용횟수를 줄여가자 인지 능력도 늘어나고 있다.

신영록은 아버지 신덕현(54) 씨의 물음에 정확한 대답을 했다. “위치가 어디야?” “센터포워드” “재활치료 어때?” “힘들어” “이제 뭐하지?” “복귀!”

체중도 59kg에서 70kg으로 늘었다. 윗몸 일으키기를 쉼 없이 60회까지 가능하다. 10월 내 100회를 채우는 게 목표. 다리에 힘이 실리자 보행도 어렵지 않다. 통원 치료를 받는 삼성 서울병원에 도착하면 주차장에서 재활치료실까지 주변 부축 없이 걷는다. 경련만 없다면 병원 치료를 받을 필요도 없을 만큼 좋아졌다는 후문.

복귀에 대한 의지도 강했다. 연신 미소를 지으면서도 초록 그라운드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조광래호의 폴란드 평가전 직전, 전광판에 얼굴이 나오자 “신영록”을 외치는 붉은악마를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도 보였다. 어머지 전은수(49) 씨는 “감회가 새로운지 계속 경기장만 보더라. 주변의 도움으로 아들이 많이 좋아졌다. 감사하다”며 밝게 웃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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