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7할…이대호, 日야구 꿰뚫었네∼

입력 2012-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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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연습경기 6연속경기안타…출루율 0.727
일본 투수들 파악 위해 공 맞히는데 집중
현미경 야구 완벽 적응…1루 수비도 굿!


어디까지나 탐색전이다. 그래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일본야구를 두고 흔히 현미경 야구라고 한다. 가령 새 얼굴이 등장하면 일부러 맞아 주기도 한다. 상대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방심도 이끌어낼 수 있다. 시범경기까지 한없이 쉬워 보이던 투수들이 막상 정규시즌 들어가면 구미에 맞는 공은 절대 안 던진다. 그 대신 집요하게 약점을 파고든다.

그러나 현재까지 오릭스 이대호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본인이 상대 투수들을 파악하고 있다. 삼진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공을 보겠다는 자세다. 특장점인 홈런은 아예 노리지도 않는다. 철저하게 볼을 끝까지 보고, 맞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대호가 무서운 점은 아직 진짜 실력(장타력 등)은 나오지도 않았다는 대목이다.

이대호는 29일 일본 고지 동부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연습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실전에서 6연속경기 안타다. 이대호는 총 9경기(자체 청백전 2경기 포함)에서 17타수 12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타율이 무려 0.706에 달하고, 아직까지 단 한 차례의 삼진도 당하지 않았다.

28일 LG전에 출장하지 않고, 충전의 시간을 보낸 뒤 이대호는 일본팀 경기에서는 어김없이 나섰다. 풀카운트까지 끌고 가며 공을 끝까지 보던 종전과 달리 3차례 타석에서 2구 이내에 전부 방망이를 냈다.

1회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지바롯데 좌완 요시미 유지의 초구 변화구를 통타해 투수 옆을 스쳐 중견수 앞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로 만들었다. 이어 3회말에서도 2사 1루에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요시미의 초구 볼을 잘 골라낸 뒤 2구째 몸쪽 공을 잡아당겨 유격수 키를 넘겨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다.

이대호는 1-1로 맞선 5회 무사 1, 2루에서 지바롯데 두 번째 투수인 우완 고바야시 아츠시와 상대했다. 그러나 초구 파울에 이어 2구 바깥쪽 공을 밀어 쳤지만 2루수 플라이로 잡혔다. 고무적인 것은 세 타석 타구가 중∼좌∼우 부채꼴 방향으로 날아간 점이다.

한편 이대호는 1루 수비에서도 2회 2사에서 네모토 순이치의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역모션으로 잡아내 1루 커버에 들어간 투수 고마츠 사토시에게 부드럽게 토스해 아웃시키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이대호는 6회 수비에서 교체됐다. 이대호의 출루율은 0.727에 이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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