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복귀 서두르면 안돼∼

입력 2012-03-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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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 스포츠동아DB

재활 페이스 너무 좋아 다시 탈날까 걱정

어깨 통증 등으로 재활을 한 적은 있었지만, 몸에 메스를 댄 것은 처음이었다. 송은범(SK·28)은 지난해 12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먼저 수술을 한 (엄)정욱이 형이 안 아프다고 했는데 다 거짓말이었어요. 팔이 정말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어요.” 그는 5월 복귀를 목표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페이스도 좋다. 캐치볼 거리를 50m까지 늘릴 정도. “지금까지 너무 잘되고 있어서 불안해요. 여기서 다시 (재활 과정이) 뒤로 돌아가면, 한 달 이상 늦어질 수도 있거든요.”

부상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상처를 남긴다. 그러나 지루한 재활 과정 속에서도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송은범은 그 이유에 대해 “(김)광현이와 (엄)정욱이 형이 함께 재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저희가 다 밝거든요. 옆에서 농담할 사람도 없었다면 재활이 외로웠을 거예요. 아마 우울증에 걸렸을 지도 몰라요. 이호준 선배가 그러시더라고요. ‘빨리 너희들이 돌아와서 기쁨조 역할 해야 한다’고….”

송은범은 윤석민(KIA)과 함께 ‘우완투수로서 교과서적인 투구폼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본인은 더 보완할 점이 있다고 말한다. “제가 폼이 깨끗해서 볼끝이 안 좋은 날은 타자들이 타이밍을 잘 잡아요. 배팅볼이죠. 볼끝을 더 다듬어야 하는데….” 그래서 마음만은 벌써 마운드 위에 가 있다. “서두르면 안 되는데, 손끝 세포들도 감각을 찾아야 하니까…. 에이 이러다 또 아프면, 수술 또 하면 되지요 뭐. 아! 그럼 안 되는데….” 긍정의 마음가짐은 수술 전이나 후나 변함이 없다. 그는 “그래도 이제 진통제 맞고 던지지는 않아도 되니 행복하다”며 웃었다.

오키나와(일본)|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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