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류, 아줌마서 이젠 스타까지

입력 2012-07-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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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줌마’로 국한됐던 한류 팬이 현지 연예인들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본 연예인들은 걸그룹 카라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다. 사진제공|DSP미디어

‘카라앓이 전도사’ 게키단 히토리
‘빅뱅 러브콜’ 하마사키 아유미 등
톱 연예인들 韓가수 열혈팬 자처
“곁에만 있어도 좋아” 팬심 과시


‘한류’하면 일본 아줌마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욘사마’ 배용준을 통해 불붙은 한류의 주 소비층은 일본 아줌마였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지난해를 시작으로 한류가 케이팝의 붐으로 이어지면서 일본 연예인들까지 한국 스타들의 팬이 됐다. 적극적으로 ‘팬심’[fan心]을 보여주고 있다.

개그맨 게키단 히토리는 카라가 일본에 데뷔하기 전부터 ‘카라앓이’에 빠졌다. 당시 게키단 히토리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카라의 CD를 직접 사서 음악 관계자들에게 전달하며 소개하고 있다”며 ‘카라 홍보대사’ 역할을 했다. 그렇게 1년 후 2010년 게키단 히토리는 카라와 첫 대면했고, 이후로도 카라 사랑은 계속됐다.

4월 카라의 첫 일본 투어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연예인들의 경우 소속사 측을 통해 초대권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경우가 많지만, 게키단 히토리는 카라 소속사의 배려를 정중히 사양하고 자신이 직접 티켓을 구입해 공연만 보고 홀연히 사라졌다. 그 흔한 대기실에서 사진 한 장 찍지도 않은 채.

국민 아역배우 아시다 마나는 연말 최고 가요제인 ‘NHK 홍백가합전’에서 카라 무대에 흥을 못 이겨 자리에서 춤을 따라했고,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으로 일본 드라마 팬들에게도 유명한 배우 와타베 아츠로는 영화 ‘외사경찰-그 남자에 속지 마라’ 시사회에서 “한국에서 촬영 당시 근처에 카라 소속사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며 카라를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

국민 걸그룹 AKB48를 최근 졸업한 마에다 아츠코는 카라 멤버 니콜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후지TV 간판프로그램인 ‘SMAPXSMAP’에서 스마프의 나카이 마사히로는 여장을 하고 소녀시대의 ‘지’ ‘미스터 택시’ 등을 재연했다. 소녀시대 윤아를 이상형으로 지목하는 일본 연예인들도 많다. 개그맨 겸 배우인 이마다 코지, 개그콤비 런던부츠의 타무라 아츠시도 콘서트를 직접 관람하며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국내에도 많은 팬이 있는 여가수 하마사키 아유미는 2PM의 콘서트를 관람하고 대기실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빅뱅과의 협업을 기대하는 발언을 해 국내외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동방신기는 4월 투어에서 일본 연예인은 물론 방송 PD들까지 사로잡을 정도로 현지에서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이다.

한국 모델과 열애 중인 개그맨 타카하시 시게오는 한 방송에서 올해의 소원으로 SBS ‘강심장’ 출연을 꼽았다. 실제로 ‘강심장’ 제작진으로부터 제의를 받았지만 자신의 생방송 프로그램과 녹화 일정이 겹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강심장’ 출연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아느냐”라고 아쉬움의 한 마디를 남기며.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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