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한감독 운명, 도지사 선거 변수

입력 2012-1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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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사령탑들의 교체 바람이 거센 가운데 경남 최진한 감독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가 옵션에 따른 계약연장을 할지 여부는 19일 경남도지사 선거 후에나 가려진다. 스포츠동아DB

부산, 차기 사령탑 후보 3명 압축
내년 생존 위한 적임자 찾기 총력

지도력 검증받은 경남 최진한감독
도지사 선거 후 재계약 여부 결판


이제 2팀 남았다.

K리그 감독들에게 올 겨울은 잔인했다. 무려 10개 팀의 사령탑이 물갈이됐다. 세차게 휘몰아친 광풍이 이제는 조금 잦아들었다. 현재 감독이 정해지지 않았거나 바뀔 가능성이 있는 팀은 부산 아이파크과 경남FC뿐이다.

부산은 1∼2일 내에 신임감독을 정할 계획이다. 다음주 월요일인 17일 선수단이 모여 훈련을 시작하는데 되도록이면 그 전까지 선임하겠다는 생각이다. 부산 안병모 단장은 “17일 안익수 전 감독의 이임식이 있는데 이임식과 취임식을 같이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은 이미 차기 사령탑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해 윗선에 보고했다. 재가가 떨어지면 곧바로 안 단장이 접촉을 시도할 예정이다. 안 단장은 “다음 시즌은 최대 3팀까지 강등될 수 있다. 그런데 구단이 큰 투자는 해 줄 수 없는 여건이다. 일단 생존이 우선이다. 지금 선수들을 빠른 시간 안에 조직할 수 있는 감독으로 뽑을 것이다”고 기준을 설명했다.

또 다른 가능성도 있다. 안 단장은 “만일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시간에 쫓겨 급하게 뽑지는 않겠다. 당장 다음 주 훈련은 코치들이 진행해도 큰 무리는 없다”고 말했다.

경남은 상황이 좀 묘하다. 경남 최진한 감독은 2010년 12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조광래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으며 3년 계약을 맺었다. 아직 1년 남았다. 문제는 옵션조항이다. 경남 박공원 전력강화부장은 “3년 계약을 하면서 2013년 연봉과 계약체결은 구단과 협의한다는 조항을 넣었다”고 밝혔다. 최 감독도 “그런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른바 2+1 계약이 맞는 것이다.

최 감독이 올 시즌 보인 성과를 보면 재계약이 마땅하다. 경남은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에도 FA컵 준우승을 차지했고, 도시민구단으로는 유일하게 그룹A(1∼8위)에 들었다. 최 감독의 지도력이 증명됐다. 그러나 정치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경남 구단주는 6월 전임 김두관 도지사가 물러난 이후 공석이다. 19일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최 감독을 비롯해 주요 선수들의 재계약 여부가 선거 이후로 전부 미뤄져 있다. 만약 도지사 선출 후 정치적 입김 등의 이유로 감독이 바뀔 경우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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