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쾌속 질주…그 뒤엔 세계 톱 키워낸 ‘케빈 코치’ 있었다

입력 2013-01-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상화. 스포츠동아DB

무명 왕베이싱 세계1위로 키운 실력파
지난해 영입…지옥훈련 찰떡호흡 성과
이상화 스프린터 선수권 종합3위 마쳐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의 쾌속질주에는 숨은 조력자가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스피드스케이팅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은 케빈 오벌랜드(캐나다)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28일 “케빈 코치는 중국대표팀 코치로 6년간 활동하면서 무명의 왕베이싱(28·중국)을 세계 1위 선수로 키워낸 지도자”라며 “연맹 주도로 케빈 코치를 영입했는데, 기대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이상화와 찰떡호흡을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신·한국신 최고의 기량

이상화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2일째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6초99로 결승선을 통과해 티스예 오네마(네덜란드·37초06)와 왕베이싱(37초23)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000m 2차 레이스에서도 1분14초19로 전날 자신이 작성한 한국기록(1분14초39)을 0.2초 앞당겼다. 이로써 이상화는 500·1000m 환산점수 기준으로 대회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이상화는 이 대회에 앞서 열린 2012∼2013시즌 월드컵 6차대회에서도 500m 세계신기록(36초80)을 세우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케빈 코치? 나가노 동메달 실력파

이상화의 승승장구 비결은 케빈 코치의 지도 하에 지난해 여름부터 진행한 혹독한 체력훈련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케빈 코치는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실력파 지도자”라며 “(이)상화가 원래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었지만, 기록을 내기 위해선 지도자와의 호흡이 아주 중요하다. 기술적으로 도움을 받은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케빈 코치와의 좋은 호흡 덕분에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상화는 앞으로 2012∼2013시즌 월드컵 8·9차(파이널) 대회와 2014소치동계올림픽의 리허설격인 2013세계종목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를 더 치른다. 연맹 관계자는 “(이)상화의 가장 큰 무기는 자신감”이라며 “좋은 코치까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으니 상승세가 소치올림픽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