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짐쌌던 우즈-매킬로이 그들만의 비밀 매치플레이

입력 2013-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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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로리 매킬로이(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코오롱 한국오픈 대회

비공개 대결 1:1 무승부…36홀에 5시간30분 걸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미국)의 패자 한풀이전?

신·구 골프 황제들이 비공개 맞대결을 펼쳤다. 매킬로이와 우즈는 지난주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64강에서 나란히 탈락했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바 있고, 매킬로이는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팬들이 두 선수의 맞대결을 기대했던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둘은 약속이나 한 듯 1회전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 한이라도 풀고 싶었던 것일까?

매킬로이는 27일(한국시간) 미PGA 투어 혼다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액센츄어 대회 1라운드에서 탈락한 뒤 우즈와 비공개로 매치플레이를 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지난주 대회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뒤 플로리다의 집으로 돌아온 두 선수는 지난 24일 인근 메달리스트 골프장에서 만나 그들만의 매치플레이를 펼쳤다. 결과는 어땠을까? 매킬로이는 “두 차례 라운드를 했는데 첫 라운드에서는 우즈가,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내가 이겼다”고 밝혔다.

골프 황제들간의 1:1 대결이었던 만큼 게임 스피드도 상상을 초월했다. 일반인들이 보통 1라운드를 도는 시간에 2라운드를 마쳤다. 매킬로이는 “오전 8시(현지시간)에 티오프를 했는데 오후 1시30분에 집에 들어갔다. 정말 스피디한 게임이었다”고 말했다. 둘만의 매치플레이로 샷을 가다듬은 매킬로이와 우즈는 이번 주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에서 열리는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매킬로이는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우즈는 공동 2위에 올랐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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