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새 갈라…평화 메신저 변신

입력 2013-06-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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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오른쪽)가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스쇼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에서 파트너와 호흡을 이뤄 아름다운 오프닝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올림픽공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이매진’서 퍼포먼스 아닌 세계 평화 전해
“이젠 올림픽 모드…쇼트 프로그램 집중”


‘피겨여왕’ 김연아(23)가 ‘퍼포먼서’가 아닌 ‘메신저’로의 성장을 택했다. 이는 21∼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 아이스쇼에서 공개한 새 갈라프로그램 ‘이매진(Imagine)’을 통해 극명히 드러났다.

김연아는 2013∼2014시즌 새 갈라프로그램으로 ‘이매진’을 선보였다. 세계적 록그룹 비틀즈의 존 레넌이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71년 반전 메시지를 담아 발표한 곡이다. 23일 공연에서도 김연아는 순백의 의상을 입고 등장해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우아한 동작으로 1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었다.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리는 부분에선 ‘평화’를, ‘그러나 난 혼자가 아니다(but I'm not the only one)’라는 가사에 맞춰 검지를 들어 보이는 부분에선 곡이 지닌 의미를 극대화했다.

이는 김연아의 행보와도 맞물린다. 그녀는 1년 8개월의 휴식기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로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앞장섰고, 이후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서 꿈의 메신저로 활동을 이어갔다. 선수로 복귀한 뒤에는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19세기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뮤지컬화한 ‘레미제라블’을 들고 나왔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어로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가난한 이들의 인간애와 혁명정신을 다룬 작품이다.

새 시즌 프로그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갈라쇼에서 ‘세계 평화’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택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올림픽에서 선보일 작품이기에 의미가 더 깊다. 김연아는 아이스쇼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연을 잘 마쳤으니 앞으로 아직 안무를 짜지 않은 쇼트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이른 시일 내에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새 프로그램은 분위기가 기존과 다를 것 같다. 부상을 조심해서 준비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공원|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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