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군의 태양’, 매회 ‘울컥’하게 만드는 비결…이유 있는 ‘웰메이드 드라마’

입력 2013-08-29 13: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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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연출 진혁, 극본 홍자매)은 유쾌하고 달달하고, 섬뜩하다.

로맨틱 코믹 호러 장르라고 표방하는 만큼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뿐 아니다. 공효진, 소지섭, 귀신들의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은 순간순간 ‘울컥’하게 만들기도 한다.

드라마에도 귀신을 붙여놓은 것일까. 한 시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웃고 설레고, 놀라게 하다 눈물까지 짜내는 ‘주군의 태양’의 마법이 놀랍다.

28일 방송된 7회는 전국 시청률 16.1%(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다. 첫 방송 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주군의 태양’, 그 이유 있는 인기 비결을 살펴봤다.


●따뜻한 소지섭의 달달 로맨스

드라마의 달달함은 무심한듯하지만, 따뜻한 내면을 지닌 소지섭(주중원 역)을 통해 완성된다.

주중원은 복합쇼핑몰 ‘킹덤’의 사장으로, 매사에 꼼꼼하고 인색한 인물이다. 하지만 중요한 때에 마음이 흔들려 결국 태공실(공효진 분)을 돕게 되는 따뜻함을 지녔다.

지난 7회에서 주중원은 태공실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그는 “처음 내 세상에 미친 태양이 떴을 때 쫓아내려고 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미친 세상에 끌려가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태공실이 주중원의 오른쪽 뺨에 자신의 손을 올리며 “사장님은 내가 이렇게 만져도 아무렇지도 않죠?”라고 묻자, 주중원은 “너 내가 진짜 대리석으로 만든 방공호인 줄 알아?”라며 태공실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대는 반전 행동을 보였다.

한 남자의 흔들리는 성장기, 이를 통해 이뤄지는 꿈틀거리는 로맨스가 사랑스럽다.


●귀여운 귀신들의 호러·코믹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호러와 빵빵 터지는 웃음을 제공하는 것은 귀신들의 몫이다.

귀신들은 초반에 새하얀 피부, 빨간 눈, 끔찍한 상처 등 거친 분장과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호러 역할을 톡톡히 담당했다. 하지만 점차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28일 방송에서는 달리기에서 1등을 하고 싶은 귀신이 등장해 코믹 역할을 해냈다.

태공실은 강우(서인국 분)와 한강 데이트 도중 귀신을 만났다. 이 귀신은 손으로 숫자 일을 만들며 태공실을 괴롭혔고, 결국 강우가 자리를 비운 사이, 달리기 결승선을 만들어 귀신의 소원을 이뤄줬다. 1등 할 기회를 마련해준 것.


이처럼 주된 사건들을 담당하는 귀신들 외에도 깨알 같은 귀신들의 등장은 스릴과 함께 웃음을 만들어낸다.


●빛나는 공효진의 감동 드라마


다크서클 분장이 무색하리 만큼 공효진은 매회 빛이 난다.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공효진은 그저 정신 나간 여자다. 하지만 방공호 같은 존재인 소지섭에게는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귀요미’가 되고, 일반 연인들과 같은 사랑을 나누고 싶은 대상인 서인국에게는 사랑스러운 여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공효진의 진짜 매력은 귀신들과 만날 때 여실히 드러난다. 매번 귀신의 등장에 깜짝 놀라지만, 어느샌가 귀신들을 위로하고 돕고 있는 그의 모습은 인간미가 넘친다.

7회 방송에서 공효진은 공포 인형 속에 담긴 귀신들을 위로했다. 이 인형은 아이들을 괴롭히는 정체 모를 공포인형이었지만, 알고 보니 어머니에게 폭력을 당한 아이를 위해 눈물을 함께 흘리는 아픔이 있는 귀신들이었던 것.

인형 속에 담긴 세 귀신은 각각 부모에게 버림받아 외롭게 죽어간 아이들이었다. 공효진은 이들에게 “함께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외롭게 죽어가게 해서 미안하다”고 위로를 전한다.

공효진의 진심 어린 위로에 귀신들은 상처를 치유 받고 이승을 떠난다. 짧은 스토리지만, 강한 흡입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공효진의 진심어린 열연으로 눈물까지 자아낸다.

이처럼 소지섭과 공효진의 로맨스가 주된 줄기가 되고, 귀신들의 깨알 같은 스릴과 재미, 매회 감동이 담긴 사연들이 웰메이드 드라마 ‘주군의 태양’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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