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홈런 쾅쾅 터지는 ‘윤석민의 봄’

입력 2015-04-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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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윤석민이 26일 수원 kt전 2회초 1사 1루서 선제 좌중월2점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며 최만호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윤석민은 5회에도 같은 방향으로 솔로아치를 그리며 팀의 11-4 대승에 앞장섰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넥센 윤석민

kt전 시즌 4·5호 홈런포로 11-4 대승 견인
1루수·3루수 안 가려…멀티요원 활약 쏠쏠
만년 백업서 주전 도약 기회…‘봄날은 온다’

유격수 경쟁에서 밀렸지만 멀티자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넥센 내야수 윤석민(30)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 3타점의 맹타로 팀의 11-4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7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치며 팀의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12승11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서 +1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이다.


● 1루수로, 3루수로 종횡무진 활약!

윤석민은 이날 6번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3루수가 본업이지만 1루수 박병호가 23일 목동 두산전에서 왼쪽 허벅지에 가벼운 통증을 느꼈다. 윤석민이 24일 kt전부터 1루를 맡았다. 윤석민은 자신의 강점인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도 선제 2점홈런과 쐐기 1점홈런을 연거푸 터뜨렸다. 0-0으로 맞선 2회 1사 1루서 kt 고졸 신인 엄상백을 맞아 볼카운트 2B-0S서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0km의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 너머로 2점아치를 그렸다. 10-2로 앞선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서 같은 방향으로 비거리 125m짜리 솔로홈런을 날리며 최원재를 강판시켰다. 시즌 4·5호 홈런으로 유한준(7홈런), 박병호(6홈런)에 이어 팀 내 홈런 3위에 오르며 중심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산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지난해 99경기에서 기록한 타율 0.267(281타수 75안타), 10홈런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 다시 찾아온 기회… 이번엔?

윤석민은 새 시즌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 물망에 올랐다.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한 차례도 맡아본 적 없는 생소한 포지션이었지만, 주전을 따내기 위해 변화를 받아들였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김민성과 박병호의 백업으로 헌신했던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윤석민에게 우선순위를 줬다. 그러나 주전 유격수는 김하성의 몫이었고, 윤석민은 본래의 백업 자리로 돌아갔다. 초반 4경기에서 교체출전에 그쳤다. 지난해와 다를 바 없는 출발이었다.

넥센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다시 윤석민이 필요해졌다. 개막 직후 3루수 김민성과 2루수 서건창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민성은 돌아왔지만, 서건창은 오른쪽 후방십자인대를 다쳐 전반기 출전이 어렵다. 염 감독은 타선 강화를 위해 3루수 윤석민, 2루수 김민성의 밑그림을 그렸다. 윤석민도 다시 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날이 그 증거다. 그는 “어제(25일)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숙소에서 좋았을 때 영상을 봤다. 왼 다리가 빨리 열리는 걸 보고 타격훈련 때 센터로 밀어치는 훈련을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수원|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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