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도박 혐의’ 임창용 방출

입력 2015-12-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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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창용. 스포츠동아DB

“재계약 안한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
“윤성환·안지만 다년계약 했다” 명단 포함


베테랑 투수 임창용(39)이 결국 삼성에서 방출됐다.

임창용은 KBO가 30일 각 구단에 공시한 2016년 10개 구단 보류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이 내년 시즌 임창용과 함께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사실상의 방출이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임창용은 원래 1년씩 계약을 해오던 선수다. 계약기간이 끝났고 더 이상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해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세이브왕에 오른 임창용을 팀에서 내보내기로 한 배경에는 최근 문제가 됐던 해외원정도박 스캔들이 깔려 있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임창용은 지난달 거액의 불법 해외원정도박에 참여했다는 혐의를 받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근에는 검찰에 소환돼 12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삼성이 최근 2차 드래프트를 위해 제출했던 40인 보호선수 명단에도 임창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른 구단도 임창용을 지명해가는 모험은 하지 않았다. 보류선수 명단 제외와 동시에 자유계약선수가 된 임창용은 내년 1월 31일까지 국내 구단과 계약하지 못하면 2016시즌을 KBO리그에서 뛸 수 없다.

반면 임창용과 함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졌던 투수 윤성환과 안지만은 그대로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삼성 관계자는 “윤성환과 안지만은 임창용과 달리 다년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라 아직 계약기간이 남았다. 아직 경찰 수사에서 혐의가 확정된 부분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들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할 때부터 이미 “경찰과 검찰 수사 결과가 확실하게 나오면 그에 따라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혀왔다. 해외원정도박에 대한 혐의 또는 무혐의가 확정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얘기다.

한편 일본에선 한신이 마무리투수 오승환의 해외원정도박 의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포츠닛폰은 30일 “한신의 다카노 에이치 구단 본부장이 한국에서 불법 도박에 참여했다는 의심을 받았던 오승환에 대해 조사했다”고 전했다. 일련의 국내 보도에서 ‘해외에서 뛰고 있는 또 다른 투수도 불법 원정도박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급이 나온 탓이다. 이 신문은 “실명이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임창용과 삼성에서 함께 뛰었던 오승환의 사진이 게재되면서 의혹이 쏠렸다”고 덧붙였다.

이후 한신은 이날 오후 발표된 보류선수 명단에서 오승환을 제외했다. 그러나 다카노 본부장은 산케이스포츠에 “계약이 합의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계약선수인 오승환을 명단에 넣지 않았을 뿐이다. 오승환의 대리인은 도박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보류선수 명단 제외는 도박 문제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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