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하, 사진|영상 갈무리
1일 방송된 '프로듀스101'은 22명의 후보중 최종적으로 그룹 IOI의 멤버로 활동할 11명의 멤버를 선발하는 마지막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22명 후보생들의 게릴라 공연과 특별무대 '벚꽃이 지면', 그리고 데뷔 평가곡 'CRUSH'의 무대 등이 펼쳐졌고, 온라인 사전투표와 생방송 문자투표의 합산결과 전소미(JYP, 85만8333표)를 비롯해 김세정(젤리피쉬, 52만5352표), 최유정(판타지오, 43만8778표), 김청하(M&H, 40만3633표) 김소혜(레드라인, 22만9732표), 주결경(플레디스, 21만8338표), 정채연(MBK, 21만5338표), 김도연(판타지오, 20만69표), 강미나(젤리피쉬, 17만3762표), 임나영(플레디스, 13만8726표), 유연정(스타쉽, 13만6780표)이 11명의 데뷔조에 포함됐다.
11명에 포함된 멤버 대부분이 '프로듀스101'의 방송동안 많은 이슈와 인기를 모은 연습생들로, 투표의 결과는 충분히 납득이 갈만하다.
다만 이중 조금 다른 의미로 눈길을 끄는 멤버가 바로 김청하와 김소혜이다. 먼저 김청하와 김소혜는 유이하게 이른바 '메이저 기획사'의 소속이 아니다.
메이저 기획사의 정의는 제각각 다르겠지만, 어떻게 정의를 내리든 반드시 포함되야 하는 조건은 '걸그룹 혹은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킨 경험이 있는가'이다.
실제 JYP나 스타쉽은 말할 것도 없고, 판타지오 역시 헬로비너스와 아스트로를 데뷔시킨 바 있다. 플레디스는 애프터스쿨과 뉴이스트, 세븐틴 등을, MBK는 티아라, 스피드, 다이아 등의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킨 경험이 있다.
젤리피쉬의 경우 걸그룹을 데뷔시킨 적은 없지만 인기 아이돌 빅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성시경, 박효신 등의 매니지먼트사로 가요계에 잔뼈가 굵은 기획사이다.
김청하, 사진|CJ E&M
반면 김청하의 소속사 M&H는 이번 '프로듀스101'을 통해 처음 이름을 알린 신생 기획사이며, 김소혜의 소속사 레드라인은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이다.
아이돌 시장에서 성공한 그룹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상당히 큰 메리트이다. 아무래도 스카우트와 오디션 등에 응하는 아이돌 희망자가 신생 기획사보다 많을 수밖에 없고, 이는 자연스럽게 연습생의 수와 수준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이미 성공을 거둔 선배 그룹의 팬들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고, 대외적인 프로모션도 한결 수월할 수밖에 없다.
실제 '프로듀스101'의 첫 방송부터 유명기획사의 연습생의 경우 트레이너는 물론 타연습생들에게까지 기대를 받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김청하나 김소혜의 경우 이런 배경없이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고, 결국 최종 11명에 합류한 경우이기 때문에 더욱 극적인 데뷔라고 할 수 있다.
방송 외적으로 볼 때 김청하와 김소혜 모두 '프로듀스101'의 신데렐라라고 하기 충분하나 내적인 부분까지 들여다보면, 김청하와 김소혜는 여러부분에서 상반되는 참가자이다.
다들 알다시피 김소혜는 'Mnet의 딸'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방송 초반부터 집중 조명을 받은 참가자인데다가, 실력적인 부분으로 눈길을 끌었다기보다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으로 인기를 얻은 경우이다.
반대로 김청하는 처음 등장 당시에는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한 연습생이다. 오히려 같은 M&H 소속의 오서정이 과거 '슈퍼스타K' 출연 이력으로 인해 더욱 많은 방송 분량을 확보했고, 김청하는 그저 '춤을 잘 추는 연습생' 정도로만 살짝 관심을 받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매번 무대가 진행될수록 김청하는 단연 돋보이는 퍼포먼스와 무대매너로 점점 팬층을 넓혀나갔고, 결국 최종 순위 4위라는 높은 순위로 데뷔 멤버에 합류했다.
김소혜가 독특한 매력으로 인기를 얻고 실력을 향상시켜나간 케이스라면, 김청하는 실력으로 주목받고 매력을 알려나간 셈이다.
즉 데뷔 멤버 11인 중 가장 순수하게 자신이 가진 재능과 실력으로 인기를 얻고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은,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이라는 프로그램의 슬로건에 가장 부합하는 멤버가 김청하인 셈이다.
M&H의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가요관계자는 "김청하는 예전에 M&H를 방문했을 때부터 눈여겨보던 연습생이다. 회사내에서도 기대를 많이 받고 있더라. 잘 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다. IOI 활동은 물론, 회사에 복귀해 정식으로 데뷔했을때도 많은 관심과 사랑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김청하, 사진|CJ E&M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