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상의 약속’ 임현성, “타당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입력 2016-06-0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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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드라마 ‘천상의 약속’의 임현성.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현재 KBS 2TV 일일드라마 ‘천상의 약속’에서 열연 중인 연기자 임현성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얼굴을 보면 ‘아!’ 하며 금세 알아차린다.

임현성은 2005년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악한 병장 마수동 역을 맡으며 데뷔해 꾸준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활약해왔다.


● ‘천상의 약속’ ‘용서받지 못한 자’, 신 스틸러급 조연

임현성이 현재 출연 중인 ‘천상의 약속’은 그에게 첫 일일드라마다.

“일일드라마여서 긴 호흡으로 촬영하고 있는데 즐겁고 재밌게 임하고 있다. 드라마 주요 인물과는 거리가 있기에 웃음코드를 주려고 한다.”

덩치는 크지만 ‘마마보이’인 극중 캐릭터와 실제 모습은 얼마나 닮았을까.

임현성은 “나와 잘 맞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겉으로 보이는 내 모습과 달리 예전엔 노란색을 좋아하기도 했다. 그런 게 극중 역할에 비슷하게 묻어 나온 것 같다. 캐릭터는 바퀴벌레도 무서워하지만 난 그 정도는 아니다.(웃음)”

이런 여유 속에 그는 조연이지만 맛깔 나는 연기로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을 시청자 공감에서 찾고 있다.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의 경험이 그런 생각을 갖게 했다.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연관어에 여전히 ‘용서받지 못한 자’가 자리하는 것도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스스로도 가끔씩 이 영화를 다시 들여다보곤 한다.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그가 연기한 병장 마수동은 군대 부조리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군 제대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찍은 영화라 역할에 대한 이해가 잘 됐다.

KBS 2TV 드라마 ‘천상의 약속’의 임현성.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신혼생활, 아내의 든든한 지원… “타당성 있는 배우였으면…”

사실 임현성은 지난해 11월7일 2살 연하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친한 후배의 친구였던 아내와 “우연히 동네에서 함께 맥주를 마실 기회”가 있었다는 그는 서로 알고 지낸 지 약 1년 만에 사랑을 쌓으며 결혼에 이르렀다.

그는 “가랑비 젖듯 서로 단단하게 사랑이 피었다”고 표현했다.

결혼 후 달라진 건 “좀 더 부지런해졌다는 점 그리고 아내와 모든 걸 상의하며 서로 의지하는 점”이라고 꼽았다.

“항상 베스트여야 하는 연기 활동”에서 아내의 내조는 든든한 힘이다.

주변에선 그런 그에 대해 ‘배려와 감사함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으면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진심으로 깨달았던 시간이 있었다.

10여 시간 동안 앉아서 여러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감사한 것을 찾아보자 하니까 정말 많은 게 감사하게 되고 ‘그동안 감사한 것을 모르고 살았구나’ 느꼈다.”

그는 쓰레기를 잘못 버린 게 생각이 나 가던 길을 되돌아가 다시 주워 휴지통에 넣었던 적도 있었다며 웃었다.

친한 학교(중앙대) 선배인 하정우는 이런 그를 보며 “남을 많이 의식하는 것 같다”고 핀잔했을 정도다.

남을 의식하는 것은 어쩌면 직업상 ‘관찰’하는 버릇 때문인 것 같아 보였다.

“사람들을 많이 지켜보며 연기에 참고한다. 아내에게 ‘택시에서 왜 함께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지 않느냐’고 한 소리를 들은 적도 있었다.(웃음)”

임현성의 소망은 소박하다.

“‘타당성’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한 번의 충격으로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작품과 다양한 캐릭터로 기억되는 게 큰 목표다.”

스포츠동아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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