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티파니·설현, 뼈저리게 반성해야…톱아이돌 역사의식 부재

입력 2016-08-15 1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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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DA:다] 티파니·설현, 뼈저리게 반성해야…톱아이돌 역사의식 부재

한류 아이돌의 옳지 못한 역사의식이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올 초 그룹 AOA 설현·지민이 안중근 의사를 "긴또깡"이라고 칭한데 이어 8월15일 광복절에는 그룹 소녀시대 티파니가 전범기 이모티콘이 들어간 사진을 게재했다.

AOA 설현과 지민은 온스타일 '채널 AOA'에서 국내외 위인 및 유명인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추는 역사 퀴즈를 풀었다. 두 사람은 김구와 링컨, 신사임당은 쉽게 맞췄지만 안중근에서 가로막혔다. 제작진의 '이토 히로부미'라는 힌트에 지민은“이또 호로모미?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 설현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답했다. 상식에 어긋나는 두 사람의 발언이 편집 없이 고스란히 방송됐고, 이후 설현과 지민은 SNS를 통해 공식 사죄, 제작진 역시 불찰을 인정했다.


소녀시대 티파니는 14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 타운 라이브 콘서트 후 멤버들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때 티파니는 일장기 이모티콘과 와인 이모티콘으로 글을 꾸몄다. 팬들의 지적으로 티파니는 해당 이모티콘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후 티파니는 한 술 더 떠 전범기로 꾸며진 '도쿄 재팬' 글귀가 삽입된 사진을 올렸다.

일장기와 전범기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야하는 문제다. 일장기는 말 그대로 일본의 국기를 뜻한다. 티파니가 일본 콘서트에 온 관객들에게 팬 서비스 차원에서 일장기 이모티콘을 선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전범기(전쟁범죄국기)다. 전범기는 일본 입장에선 욱일기, 일본의 군국주의를 합리화한 깃발이다.



'민감한 부분일 수 있다'는 팬들 지적에 일장기 게시글을 지운 티파니는 왜 굳이 전범기로,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동을 한 것일까. 현재 티파니는 일장기와 전범기가 포함된 게시글 두 개를 모두 삭제한 상태다. 하지만 한국에서만 9년을 활동한 미국 출신 가수 티파니에게 역사 의식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이 같은 전범기 논란은 애당초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한민국 가수라는 이름표를 붙이고 해외에서 활동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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