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DA] ‘분노’ 오픈토크…와타나베 켄×이상일 감독 꿀조합 어게인

입력 2016-10-07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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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받지 못한 자’ 와타나베 켄과 이상일 감독이 또 한 번 뭉쳤다. 이들은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신작 ‘분노’를 선보인다.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진행된 영화 ‘분노’ 오픈토크. 이날 행사에는 와타나베 켄과 이상일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먼저 와타나베 켄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오기 전에 태풍 소식을 들어서 많이 걱정했다. 일본에서 뉴스를 접했을 때 부디 피해가 많지 않기를 바랐다”며 “실제로 부산에 도착해서 보니까 부산국제영화제 스태프들이 철야 작업을 하고 있더라. 그들에게서 뜨거운 열정을 봤다. 나 또한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2년 전에 개막식 사회를 맡았을 때 했던 말을 다시 하고 싶다”면서 “부산 최고”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선정된 ‘분노’는 이상일 감독이 ‘악인’에 이어 요시다 슈이치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 이상일 감독의 전작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호흡을 맞춘 와타나베 켄이 출연했다.


이상일 감독은 “‘분노’의 각본을 쓰기도 전에 와타나베 켄에게 원작 책을 주면서 ‘다음에 내가 할 작품’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들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고 변신해야 하는 게 맞다. ‘분노’처럼 원작 소설이 있어서 정보가 있는 상태에서 캐릭터를 만들어야 할 경우 배우가 멋대로 이미지를 만들기 마련”이라며 “나는 떠오르는 이미지와 다른 느낌의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한다. 딱 맞는 역할은 재미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와타나베 켄이 맡은 역할은 가슴을 쫙 펴고 당당한 느낌이라고 한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훗카이도에서 추위를 제대로 맞은 느낌으로 쪼그린 느낌이 인상 깊었다. 와타나베 켄의 쪼그라든 모습을 보면서 그에게도 약한 면이 있는 것 같아서 캐스팅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와타나베 켄은 “이상일 감독이 소설을 주면서도 어떤 역할을 맡길지 말 안 해주더라. 소선을 읽어보니 ‘나에게 시킬 것 같은 인물’이 있었다. ‘이상일 감독은 죽어도 나에게는 멋있는 역할은 안 주는구나’ 싶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럼에도 불구 와타나베 켄은 왜 이상일 감독의 손을 잡았을까. 그는 “전작 ‘용서받지 못한 자’를 함께 했기 때문에 이상일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이상일 감독은 배우를 통해 작품을 표현해나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을 표현하는 감독이다. 함께 만들어가면서 배우와 작업을 공유하는 점을 전작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다”며 “이상일 감독과의 작업은 고통스러운 과정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결실도 크다. 이번에는 전작 이상으로 수준의 과제를 요구하더라.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상일 감독과 와타나베 켄이 치열하게 만든 기대작 ‘분노’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이후에도 국내 개봉할 계획이다.

한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 동안 관객들을 만나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 69개국 30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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