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환 ‘이 바보야’, 토이의 ‘찌질한 남자’를 깨우다

입력 2016-11-29 0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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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의 메인 보컬(?)을 꿈꾸는 정승환(21)이 이번엔 주연배우로 돌아왔다.

정승환은 29일 0시 데뷔앨범을 발표했다. 그의 데뷔앨범명은 '목소리'. 말그대로 정승환의 목소리 고스란히 담겨있는 앨범이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이 바보야'의 뮤직비디오가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 그의 목소리에 네티즌이 집중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검색어에도 정승환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를 실감했다. 사실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정승환이 직접 연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앨범 발표 3일전 안테나의 수장 유희열은 이번 앨범 소개에서 "정승환이 직접 술을 마시고 매소드 연기를 펼쳤다"면서 "기뻤던 것 중 하나가 토이 속에 있었던 찌질한 남자가 걸어다니는 모습을 직접 영상 속에서 처음 목격하게 돼 정말 감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바보야'의 영상은 서울 건대사거리 근처에서 촬영됐다. 많은 젊은이들 속 방황하는 정승환이 보인다. 사랑에 실패한 것이 그 이유다. "어렸어서, 서운해서, 소중해서, 불안해서". 영상 시작과 함께 속삭이는 정승환의 멘트. 정승환의 실제 사랑이야기인지, 노래 속에 담을 자신의 속 뜻을 살짝 표현한 것뿐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감미로움을 시작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 곡의 전체적인 해석은 이별을 참지 못하는 한 남자의 속상한 마음이다. 영상 도입부에 있었던 멘트처럼 이 남자는 어렸을때의 부족했던 자신의 사랑을 한탄하는 모습이다.

노래 말미에는 떠난 사랑을 인정하며 "잘 살아줘"라는 마지막 가사로 끝을 낸다. 특히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아련한 눈빛을 보내는 정승환의 모습과 동시에 "난 아픈데 세상은 아무일도 생기지 않았다"라는 카피로 영상의 씁쓸함을 더했다.

이번 뮤직비디오를 통해 연기에 첫 도전한 정승환은 "긴장되고, 제 연기가 세상에 나오는게 쑥쓰럽고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승환의 또 다른 타이틀곡 '그 겨울' 역시 그의 목소리, 숨소리까지 가득 채워진 노래다.

앨범의 총 수록곡은 6곡이다. 유희열은 이번 정승환의 두 타이틀곡 작사를 모두 책임졌다. 그만큼 토이 감성 또한 듬뿍 담긴 질 높은 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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