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피플] 김창원 본부장 “완벽한 무공해…러시아, 에코투어의 진수”

입력 2016-12-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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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1년 사계절 내내 청정자연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시베리아 횡단철도여행의 하이라이트 바이칼호 투어를 설명하는 김창원 마중여행 본부장. 여행업계 경력 34년의 베테랑으로 러시아·중앙아시아 지역 트레킹·에코투어 전문가다. “여행상품 개발하느라 해외를 오가다 보면 자연스레 그 가치와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며 사무실 창가에 걸어둔 태극기가 인상적이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바이칼 여행’ 마중여행사 김 창 원 본부장

통계에 따르면 한 해 2000여만 명이 해외여행을 떠난다. 그만큼 대중화되면서 누구나 가는 뻔한 지역, 뻔한 경험이 아닌 새로운 곳에 대한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그중에서도 시베리아 투어는 참신한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확 끄는 여행 아이템이다. 스포츠동아와 공동사업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바이칼 여행을 기획한 마중여행사는 러시아투어 전문 여행사로 명성이 높다. 마중여행사의 김창원 본부장은 30년이 넘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러시아 투어에 관해서는 누구나 인정하는 전문가다.


1m 쌓인 이끼·투명한 겨울왕국 장관
기차안 낯선 사람들과의 소통도 묘미
‘야생화 핀 바이칼호’ 봄 상품 준비 중



- 러시아지역 투어 전문 여행사로 유명하다.

“러시아에서도 특히 문명과 산업의 때가 묻지 않은 무공해 지역의 자연투어가 주력이다. 크라스노야르스크, 노보시리스크, 옴스크 지역 그리고 이번에 스포츠동아와 함께 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정 등이 대표적이다. 러시아 이외의 지역에서는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탄 같은 국가의 대자연을 경험하는 상품도 있다.”


- 34년 경력의 여행업계 베테랑이다. 입문한 계기는

“여행업에 발을 디딘 것은 1980년대 초다. 지금은 실감 못하겠지만, 그때는 일반인이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갈 수 없던 시기였다. 서울에서 해외여행 취급을 허가받은 여행사가 6개에 불과했다. 주로 선원, 건설노동자 등의 해외송출, 비즈니스 투어, 해외학회 참가였다. 1998년부터는 통일그룹 계열 여행사로 옮기면서 대북관광 사업에 참여, 금강산 데일리 투어 같은 여행상품을 개발했다.”


- 러시아여행 콘텐츠는 언제부터 개발했나.

“2002년에 북한관광 첫 상품을 개발해 꾸준히 진행하다가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장벽에 부딪쳤다. 그래서 백두산 중국접경지역 상품을 개발했고, 이후 자연스레 가까운 러시아 연해주로 영역을 넓혔다. 2009년 독립해 지금 회사를 세우면서 시베리아 횡단철도, 바이칼 트레킹을 특화해 상품으로 만들었다.


- 아직 유럽 다른 지역이나 아시아에 비해 러시아는 해외여행의 주요 시장이 아닌데.

“처음 회사를 세웠을 때는 러시아 초청 비자를 받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 요즘 웬만한 사람은 다 해외여행 경험이 있을 정도로 보편화되면서 어지간한 곳은 다들 갔다. 본격적으로 개발되지 않은 관광시장의 가능성과 다양한 관광 콘텐츠의 잠재력을 본다면 러시아가 무궁무진하다.”


- 여행지로 러시아가 갖는 매력과 콘텐츠의 잠재력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에코, 자연투어에서 볼 때 러시아는 방대한 국토 덕분에 다양한 자연과 식생을 가진 보고다. 굳이 긴 시간을 투자해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인천공항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인 블라디보스토크에 가면 모스크바까지 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해 바이칼 호수와 같은 천혜의 자연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원양어업으로 친숙한 캄차카 반도 지역에서는 다양한 식생과 함께 백야와 같은 북극 체험도 가능하다.”


- 이번에 스포츠동아와 함께 진행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바이칼 여행의 매력은?

“공장 굴뚝하나 보이지 않는 완벽한 무공해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이끼가 1m 가까이 쌓인 곳을 걷는가 하면, 깊은 속까지 투명하게 보이는 완벽한 겨울왕국도 경험할 수 있다. 일상에서 친숙했던 휴대폰이나 인터넷에서 해방돼 시속 80km 안팎으로 달리는 기차 안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슬로우 투어이기도 하다. 가족이 함께 간다면 긴 여정의 기차여행에서 모처럼 가족과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겨울철 시베리아, 특히 기차를 2박3일 타는 것에 두려움도 있는데.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어떻게 지낼까 걱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열차가 출발하면 금방 적응하고, 어느 순간 함께 가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즐기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역에 먹거리를 팔러 나온 지역 주민들과 교감하는 즐거움도 있다. 개인적으로 기차여행을 책임지고 안에서 소소한 물품도 파는 차장과 친해지는 재미를 느껴보라고 권한다. 여행은 내 스스로가 가치와 즐거움을 찾아가는 것이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 러시아 외에 중앙아시아 상품도 관심이 끌린다.

“중앙아시아 지역은 시베리아와 달리 스텝 기후의 평원이 넓게 펼쳐져 있다. 고산지대에선 빙하도 볼 수 있다. 넓은 평원에서 말을 타는 승마와 트레킹, 야생화 투어가 매력적이다. 텐트를 갖고 이동해 캠핑도 가능하다.”


- 앞으로 추진, 또는 구상하는 상품이나 지역이 있다면.

“북극투어와 백야 체험이 가능한 캄차카 지역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실크로드의 역사적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천산산맥 투어도 있다. 러시아 이외 지역에서는 전문 산악인이 아니더라도 도전해 볼 수 있는 히말라야 투어, 안나푸르나 소프트 트레킹을 내년 3월에 론칭 할 계획이다. 이번에는 겨울에 가지만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는 6월부터 9월 사이에 바이칼 호수 주위를 트레킹 하는 상품도 준비 중이다.”


● 김창원 본부장


▲1956년생. ▲청주고, 청주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전)동부그룹 동부고속관광, 세일여행사(주) 본부장 ▲한국관광경영학회이사, 한국여행업협회이사 ▲여행업 34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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