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복희 SNS 글 또 논란… “정치인 내 공연 막았다” [전문]

입력 2016-12-17 1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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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희 SNS 글 또 논란… “정치인 내 공연 막았다”

가수 윤복희가 오는 24일 예정인 자신의 공연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윤복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24일 공연할 곳을, 최근 나를 괴롭히던 정치가가 공연을 못하게 했다"며 “거기에 대한 배상을 극장 측에 해주게 돼서 어이없게 관객들에게 표값을 다 물어주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순히 정치하는 사람들이 날 보고 ‘박근혜 대통령 내려와라’고 말하면 공연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으나 어이가 없어서 ‘난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며 ”난 정치를 모르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66년간 무대에서 공연한 사람을 자기들의 야망에 이용하려는 걸 보고 내 양심으로는 ‘나는 무대에 서는 배우이지 정치적으로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다’ 하고 공연을 안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복희는 해당 정치인이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이 글은 삭제되거나 비공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윤복희는 지난달 29일 트위터 계정에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한다. 내 사랑하는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 억울한 분들의 기도를 들으소서”라며 “‘빨갱이’들이 날 뛰는 사탄의 세력을 물리처주소서”라고 적었다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촛불집회를 ‘빨갱이’로 폄하했다는 논란에서다.

이에 대해 그는 “나 역시 촛불 들고 나라를 위해 시위에 나간 사람이다. 우리들 보고 이상한 말을 올린 글을 보고 난 정중히 올린 글이다”며 “촛불을 들고 나온 우리를 얼마 받고 나온 사람들이라는 글에, 난 그 사람을 사탄이라 말했고, 빨갱이라고 불렀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윤복희 SNS 전문>

"전 깊은 잠을 자다가
일어났어요.
내일 공연인데 더 자야하는데.
갑자기, 제가 81년에 국립극장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공연할 때
검은 정장을 한 남자들이
제 분장실에 들어와서 절 보고
가자는 거예요.
"어딜요?"
"우리 장군님이 모시고 오라"고 했대요.
해서 "전 못갑니다. 지금 공연해야 해요."
들어올 관객들까지 못 들어오게 하면서 가자는 거예요.
"제 목에 칼을 꼽아도 전 못갑니다. 전 공연해야 해요."

그러는 저를 한 이틀간 괴롭히다가 그들은 돌아가고 우린 계속 공연을 했던 기억.
그리고 제 아버지 되시는 윤부길 선생님께서 제가 아주 어릴 때
정부에 협조해서 위문 공연을 하라니까
아버지가 "전 그런 건 못 합니다"
단호히 거절.
그들은 아버지에게 당신이 설 무대는 우리가 못 서게 한다며
아버지가 공연할 무대를 다 공연 못하게 해서
아버지는 충격으로 돌아가셨어요.
그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어요.

제가 이달 24일 공연할 곳을, 최근 저를 괴롭히던 정치가가
공연을 못하게 해서 거기에 대한 배상을 극장 측에 해주게 되어서
어이없게 관객들은 표 값을 다 물려주고.
단순히 정치하는 사람들이 절 보고
"박 대통령 내려오라"고 말하면 공연할 수 있게 한다면서.
전 어이가 없어서 난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했어요.
전 정치를 모르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아서요.

66년간 무대에서 공연한 사람을
자기들의 야망에 우리를 이용하려는 걸 보고
제 양심으로는, 전 무대에 서는 배우이지
정치적으로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다 하고
공연을 안 하기로 했어요.
전 국민을 위로하며, 웃겨주는 광대이지
정치적 노리게는 아니라고.

우리 아버지는 쇼크로 돌아가셨어요.
허나 전 우리 주님이 계셔요.
전 주님께서 들어 쓰시는 도구이지
그들이 아무리 언론에서까지 거짓으로 저를 매도해도
제 진실은 주님이 아셔요.
전 이들을 보고 빨갱이라 사탄이라 했어요.
후회 없어요.

저의 이런 판단이 그동안 저를 보아온 분들이
그들의 편에 서셔서 저에게 욕을 하신다면
너무나 슬프지만
언젠가 제 진실을 아실 거라 전 믿어요.
모처럼 할 콘서트를 그들이 못하게 했지만
전 계속 쉬지 않고 무대에서 여러분을 사랑하고 위로하고
나라를 위해 기도할 거예요.
사랑해요 여러분."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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