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정치쇼’ 노회찬 “박근혜 전 대통령, 30년 째 리플리 증후군”

입력 2017-03-14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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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리플리 증후군’으로 평가했다.

14일 오전 방송된 SBS 러브FM ‘정봉주의 정치쇼’에서는 노회찬 대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DJ 정봉주 전 의원과 함께 최근 정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노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재판관 8인으로부터 만장일치로 파면 당한 뒤에도 불복하는 것에 대해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정봉주에게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그는 “리플리 증후군이 맞는 것 같다. 그렇게 된 지 30년이다”라며 “그 많은 사람들이 탄핵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 촛불을 들고 나갔고, 그런 뉴스를 다 봤는데도 마음에 담고 싶은 내용만 눈에 보이는 것. 헌재의 판결 역시 경우에 따라 탄핵이 인용될 수 있다는 말을 해준 사람이 없는 거다. 측근 중에선 그렇게 얘기해준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바른정당이 박 전 대통령을 배출한 새누리당에서 분리된 것에 대해 “합리적 보수가 분리되는 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또 이날 노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에 집결했던 친박 세력을 두고 "파리끈끈이 같다. 결국 나중엔 그 끈끈이만 들어내면 된다”며 “분리수거도 있지 않나. 재활용이 가능한 것과 재활용이 불가능한 게 있다”고 비유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노 대표는 황교안 권한대행과 경기고등학교 동창인 점으로도 주목 받았다. 황 총리가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음에도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차기 대선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노회찬 원내대표의 상반된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는 것.

이에 노 대표는 황 총리에 대해 “학교 다닐 때 깊은 우정을 나눈 건 아니지만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이 생활하다 보니 존재는 잘 알고 있었다”며 “졸업 후에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만났다. 제가 구속됐을 때 옆방에 있던 공안 검사였고, 국회의원일 때는 특검 수사 본부장으로 저를 수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노 대표는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황교안 총리가 참석했을 때 저는 그가 부적격 하다고 말하기 위해 증인으로 참석했다. 동창으로서 부적격을 말하기 미안했지만 경기고등학교에서 부적격할 때는 부적격하다고 말하라고 배웠기 때문에 참석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어 그는 황 총리의 대선 출마에 대해 “만약 대선에 출마하면 지옥의 문을 여는 거다. 큰 낭패를 자초할 것”이라며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출마 해선 안 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본인은 지금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러브FM ‘정봉주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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