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엣지] ‘그것이 알고싶다’ 태극기집회자 “있을 수 없는 일, 억울해 잠도 안 와”

입력 2017-04-01 2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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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태극기집회자 “있을 수 없는 일, 억울해 잠도 안 와”

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070회 ‘두 개의 광장, 하나의 진실-무엇이 태극기를 움직이나’ 편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구속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태극기를 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 그리고 그들을 믿게 하는 수상한 뉴스(가짜 뉴스)의 진실에 대해 다뤄졌다.

지난 10일 오전 11시 22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에 따라 치열했던 92일간의 탄핵정국이 막을 내린 것.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대통령 탄핵 그리고 ‘8대0’ 만장일치로 결정이었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최종선고에서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전원 ‘파면’ 쪽에 손을 들어줬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새벽 3시 법원은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 구치소에 수감됐다.

하지만 여전히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이 결정됐음에도 여전히 태극기를 들고 거리에 나오는 이들이 많다. 집회 참가자들은 “억지 탄핵을 시키고 대통령 아니니까 검찰 수사 오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를 막아야 한다며 차량을 막거나 도로 위에 드러눕는 사람들도 있었다. 경찰이 이들을 저지하지만,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무고한 대통령을 모함한다”고 대성통곡하거나 거친 말을 쏟아내기도 한다. 한 참가자는 “김정은 만세 부르는 박지원을 죽어야 한다. 문재인, 박원순 다 죽어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억울해서 잠도 안 온다. 억지 탄핵을 시키고, 이제 대통령이 아니니까 검찰수사까지…. 이거는 전 세계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했고, 그 밖에 참가자들 역시 “국민이 다 안다. 신문에도 다 났다. 헌법재판관들이 200억 원을 받은 것을. 그리고 밤새도록 술 먹었다고 하더라”,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모든 언론이 진실 보도를 하지 않았다” 등을 주장했다.

또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거나 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알 수 없는 메시지와 자극적인 내용의 신문. 그 내용들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내용들을 그대로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

많은 사람이 태극기 집회에 돈을 받고 참여하고 있으며 그 돈은 전경련이나 청와대와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보도는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되고 있지만, 열정적으로 집회에 참석하고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사람들 일부에게는 단지 돈을 받는 것 이상의 동기가 있어 보인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들은 왜 아직도 탄핵과 대통령 구속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들에게 근거 없는 믿음을 심는 세력은 누구일까.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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