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은퇴식, “ML 정식코치 향해 새출발하겠다”

입력 2017-04-30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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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성흔. 스포츠동아DB

은퇴 후 잠행을 거듭했던 홍성흔(41)이 30일 잠실구장에 나타났다. 두산 구단이 마련한 은퇴식을 위해서였다. 두산은 홍성흔이 입단했던 1999년 당시 ‘반달곰 유니폼’을 제작해 이날을 기념했다.

홍성흔은 “2월 27일 미국에 들어가 샌디에이고 산하 루키리그 팀 인턴코치로 일하고 있다”고 근황을 말했다. 두산 구단과 박찬호(44)가 주선을 해줬다. 홍성흔은 “메이저리그와 달라서 이곳은 훈련량이 엄청 많다. 군대 같은 느낌이다. 일과가 끝나면 영어수업을 받는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팀에서 정식 코치까지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은퇴 후 홍성흔의 체중은 15㎏이 빠졌다. 운동선수 때 악착같이 유지했던 근육이 빠진 것이다. 그러나 특유의 유쾌함은 여전했다. 두산이 일부러 은퇴식을 롯데전에 맞춰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시했다. 홍성흔은 프리에이전트(FA)로 4년 간 롯데에서 뛰었다.

홍성흔은 두산과 롯데 팬들 앞에서 열리는 은퇴식을 위해 새벽부터 자필로 은퇴사를 준비했다. “새로운 출발이라는 마음”이라는 다짐대로 울지 않고, 웃으며 필드를 떠났다.

사람의 미래는 알 수 없다지만 홍성흔이 세워놓은 대원칙은 ‘야구인으로 살아가자’는 것이다. “정말 방송에서 많은 콜이 왔다. 서장훈, 안정환 같은 케이스도 있겠지만 (당장 야구 외적인 일부터 하면) 마음이 불편할 거 같았다. 보수는 적어도 어린 선수들과 땀 흘리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통산 2000안타의 영광과 200병살타의 불명예 사이에서 홍성흔은 최고의 순간으로 1999년의 신인왕과 2001년과 2015년의 두산 우승을 꼽았다. 2016시즌 직후 은퇴 선언에 대해서는 “몸은 괜찮았다. 그러나 여기서 현역을 더 연장하면 팬들의 사랑을 잃을 것 같았다. 18년 동안 실력보다는 팬의 사랑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홍성은 3일 다시 미국으로 들어간다. “코치로서 인정받을 때까지” 기약 없는 도전을 계속할 생각이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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