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샷’ 탄생시킨 시카고-유타 2년 전쟁

입력 2017-06-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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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 유타와 파이널을 치를 당시 마이클 조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기억에 남는 2시즌 연속 파이널 매치 사례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역사상 3시즌 연속 같은 상대끼리 격돌하기는 올해 골든스테이트-클리블랜드전이 처음이지만, 2시즌 연속 동일한 상대가 맞붙은 경우는 12차례나 된다.

1950∼1960년대를 휩어잡은 보스턴은 1958∼1959시즌부터 1965∼1966시즌까지 8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했는데, 이 때 1959∼1960시즌과 1960∼1961시즌 파이널에선 잇달아 세인트루이스(현 애틀랜타)와 만나 모두 이겼다. 또 오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온 LA 레이커스와는 2차례(1961∼1962·1962∼1963시즌, 1964∼1965·1965∼1966시즌)에 걸쳐 2시즌 연속 파이널에서 대결해 모두 우승했다.

이번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의 격돌 전에는 마이애미와 샌안토니오가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 연속에서 파이널 승부를 치렀다. 2013∼2014시즌에는 르브론 제임스(현 클리블랜드)-드웨인 웨이드(현 시카고)-크리스 보쉬(FA)의 삼각편대를 보유한 마이애미가 래리 오브라이언 컵(파이널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다음 시즌에는 샌안토니오가 카와이 레너드와 팀 던컨(은퇴)을 앞세워 설욕했다.

2013 파이널 당시 팀 던컨-르브론 제임스(당시 마이애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NBA 역대 최강팀으로 꼽히는 1990년대의 시카고는 1996∼1997, 1997∼1998시즌 잇달아 유타와 파이널에서 대결했다. 시카고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스코티 피펜, 데니스 로드먼으로 트리오를 구축해 NBA 역대 최고의 콤비로 꼽히는 칼 말론-존 스탁턴(이상 은퇴)의 유타와 명승부를 펼쳤다.

특히 1997∼1998시즌 파이널은 NBA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로 팬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조던의 ‘더 샷’ 때문이다. 조던은 3승2패로 앞선 6차전 종료 5.2초 전 브라이언 러셀(은퇴)의 수비를 제치고 역전 점프슛을 성공시키며 87-86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시카고는 2번째 3시즌 연속 우승을 일궜다. 조던의 이 점프슛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또 조던이 시카고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뛴 경기였기에 여운을 더하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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