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환상세포의 다양한 상상”…제21회 BIFAN이 온다 (종합)

입력 2017-06-15 18: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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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개막을 향해 나아간다.

15일 영등포구 글래드 호텔 여의도에서 열린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기자회견에는 원승환 사무국장을 비롯해 정지영 조직위원장, 최용배 집행위원장, 김영덕 김봉석 모은영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총 58개국 289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이번 21회는 프로그램의 질적 충실함을 위해 한국여화 전담 프로그래머 체재를 시도하여, 한국영화 섹션을 경쟁부문과 초청부문으로 나누어 양적 질적 강화를 추구했고 2개의 한국영화회고전을 준비했다. 한국영화특별전으로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배우 전도연의 특별전 ‘전도연의 접속하다’와 한국 독립영화의 선봉장이었고 30년이 넘는 세월을 견디며 뚝심 있게 사회적 비판의 시선을 견지해 온 故 홍기선 감독의 특별전 ‘현실을 넘어선 영화 : 홍기선’을 마련하였다.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이전보다 좀 더 새롭고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제가 조직위원장을 맡았을 때 갑자기 맡게 돼서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여러 쓴소리와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간단히 준비했다. 많은 관심 바란다”고 인사했다.

최용배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집행위원장으로 취임해서 20회에 이어 21회를 치르게 됐다. 올해는 지난해의 기조를 이어가고자 한다. 영화로 기억되고자 하는 영화제가 되고자 한다. 상영작의 양과 질을 높여가고자 해 프로그래머 진영을 강화했다. 또한 판타스틱 영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레드와 블루로 구별해 관객들의 취향에 맞게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올해 개막작은 이용승 감독의 ‘7호실’(제작 명필름)이다. 배우 신하균과 도경수의 주연작이자 명필름의 37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최용배 집행위원장은 “잘하려고 애쓸수록 신자유주의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각팍한 삶을 유쾌하게 그린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폐막작은 후쿠다 유이치 감독의 ‘은혼’이다. 소라치 히데아키의 개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실사영화로 막부와 신선조, 유신지사들이 활약하던 시대에 난데없이 외계인이 등장하며 새로운 시대가 개막된 평행우주가 ‘은혼’의 무대다. 최용배 집행위원장은 “실사로 표현하기 어려운 점들을 잘 표현한 독창적인 상업영화”라고 평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부천초이스 장 ·단편, 코리안 판타스틱 장 ·단편, 판타스틱 레드·블루 등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등을 소개했다. 특히 배우 남궁민의 연출 데뷔작 ‘라이트 마이 파이어’가 공개되고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특별상영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찾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새롭게 출범시킨 부천국제영화제 산업프로그램(BIFAN Industry Gathering, B.I.G)은 두 번째 해를 맞아 프로그램을 안정시킴과 동시에 확장을 추구한다. 잇 프로젝트와 환상영화학교를 아우르는 NAFF는 10회를 맞이해 아시아 장르영화의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역할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신설된 코리아 나우, 메이드 인 아시아, 뉴미디어 같은 프로그램도 보다 확장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코리아 나우는 지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한국 영화계가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도약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역시 ‘사드’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영화제 측은 지난해 성과 중의 하나가 굉장히 많은 중국의 공식 기관들과 MOU를 체결했다는 것이다. 올해는 사드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많은 접촉을 했지만 확실히 지난해보다는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적인 것은 지난 5월 이후로 저희 쪽에 회신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행사기간까지 맞추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했다. 몇몇의 대표단들이 오는 것을 전제로 해서 홍콩 등 동남아시아를 포함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라며 “중국과 관련된 몇몇 관계자들이 7월 저희 행사에 참석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7월 13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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