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영화②] 놀란-마블-DC에 ‘킹스맨2’까지…외화전쟁 기대↑

입력 2017-07-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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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극장가는 외화 라인업도 짱짱하다. 매달 글로벌 대작들이 줄지어 쏟아져 한국 영화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7월 5일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스타트를 끊는다. ‘마블’이라는 두 글자만으로도 한국 관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지난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등장해 환호를 이끌어낸 스파이더맨의 솔로 무비다. 소년 ‘스파이더맨’의 성장기. 아이언맨까지 가세한 이 작품은 ‘시빌 워’ 이후 어벤져스를 꿈꾸던 피터 파커가 아이언맨과 함께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처’에 맞서며 진정한 히어로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개봉에 앞서 7월 2일과 3일 톰 홀랜드와 제이콥 배덜런, 존 왓츠 감독이 내한을 예고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7월 20일 개봉하는 ‘덩케르크’는 감독의 이름값으로 화제가 되는 작품이다. ‘메멘토’ ‘다크 나이트’ ‘인셉션’ ‘다크 나이트 라이즈’ 등으로 스크린을 휩쓸다 ‘인터스텔라’로 세 번째 1000만 돌파 외화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기 때문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덩케르크’는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 작전을 담았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트럭 전복 장면이나 ‘인셉션’의 360도 회전 복도, ‘인터스텔라’의 초대형 우주선 등 CG를 최소화하고 영화 속 상황을 가능한 실제와 동일하게 만들어 촬영하는 것으로 유명한 놀란 감독은 이번에도 실제 촬영을 감행했다. 보조 출연자 1300여 명과 민간 선박 20여척, 스핏파이어 전투기가 투입됐으며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로스앤젤레스 로케이션이 진행됐다. 촬영지를 항상 실제와 동일한 환경으로 만들어 실제 폭약이 터지고 전투기가 머리 위로 날아다니고 실제 군함이 바다에 떠있었다고. 놀란 감독은 “관객이 체험할 수 있는 최대치”라면서 “지금껏 보지 못한 것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여 관객들의 기대를 더했다.

‘덩케르크’ 전후로 디즈니-픽사의 슈퍼 시리즈 ‘카3: 새로운 도전’와 이들에 대적하는 또 다른 애니메이션 강자 일루미네이션의 돌아온 레전드 시리즈물 ‘슈퍼배드3’가 개봉한다. ‘카3: 새로운 도전’는 7월 13일, ‘슈퍼배드3’는 26일 극장가를 찾는다.

8월에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이 개봉을 채비 중이다. 전편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에서 호평을 이끌어낸 맷 리브스 감독이 이번에도 메가폰을 잡았다. 더불어 ‘혹성탈출’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 등 모션캡처 연기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 앤디 서키스가 다시 리더 시저를 열연했다. 해외 공개 후 비평가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5%(높을수록 좋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9월 27일에는 2015년 개봉해 612만 관객을 매료했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2탄 ‘골든 서클’로 돌아온다. 전편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해리 하트(콜린 퍼스)의 가르침 아래 최고의 스파이로 성장한 에그시(태런 에저튼)의 다음 이야기를 그렸다. 킹스맨 본부가 사라진 후의 스토리. 이번 편에서도 매튜 본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전작 제작진들이 함께했다. 최근 공개된 티저 예고편 마지막에는 해리 하트의 모습이 포착돼 본편에서도 그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반기 마블 작품이 하나 더 개봉한다. ‘토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토르: 라그나로크’가 10월 개봉 예정이다. 문명의 종말을 막기 위해 아스가르드로 돌아가야만 하는 토르가 마블 사상 첫 번째이자 최강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여성 빌런 헬라 그리고 헐크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풀어냈다. 늘 그랬듯 토르 역은 크리스 헴스워스가 소화했으며 로키 역은 톰 히들스턴이 맡았다. 헬라 역은 케이트 블란쳇이, 헐크 역은 마크 러팔로가 소화했다.

‘토르: 라그나로크’는 사전에 소개된 티저 포스터에서 확 달라진 토르의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쇄골까지 내려오던 숱 많은 장발을 싹둑 자르고 짧은 머리로 파격 변신한 것. 외모만큼 얼마나 신선한 작품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가면 DC 코믹스가 온다. 2017년의 대미를 장식한 해외 블록버스터는 DC의 ‘저스티스 리그’다. 11월 개봉을 확정했다.

‘저스티스 리그’는 DC의 히어로 군단이 모여 공동의 적에게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지난해 폭망한 DC 히어로물의 초석 작품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잇는 작품이다. 전작에 출연했던 ‘배트맨’과 ‘원더 우먼’을 비롯해 ‘아쿠아맨’, ‘사이보그’와 ‘플래시’가 합류해 슈퍼히어로 완전체를 이뤘다. 아쿠아맨의 부인이자 바다의 여왕 ‘메라’와 ‘고든 국장’, ‘로이스 레인’까지 등장할 계획이다.

승승장구하는 마블과 달리 DC는 그동안 볼품없는 성적표를 품에 안았다. 야심차게 선보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이어 ‘수어사이드 스쿼드’까지 고배를 마셨다. 그나마 지난 5월 개봉한 ‘원더 우먼’을 통해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연출했던 잭 스나이더가 또 ‘저스티스 리그’의 메가폰을 잡아 불안함은 여전하다. ‘저스티스 리그’는 팬들의 우려를 기우로 만들 수 있을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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