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마치 등 3명 압축’ 차기 사령탑 후보, 협상은 결국 머니게임 [사커토픽]

입력 2024-05-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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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마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KFA)가 축구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후보군과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했다.

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정해성 위원장 주재로 4월 30일 회의를 열어 후보군을 압축했다. 지난달 초 감독 선임 소위원회를 구성해 11명(국내 4명·해외 7명)을 후보선상에 올린 전력강화위원회는 최근 유럽에서 일부 지도자들을 대면 면접한 정 위원장의 보고서를 토대로 최종 후보군을 정했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라이프치히(독일)~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이끈 제시 마치 감독(51·미국)을 비롯한 3명의 지도자가 포함된 후보 리스트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스페인 유력 매체 마르카는 1일(한국시간)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를 이끄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66·멕시코)을 언급했다. 마치 감독은 대표팀을 지휘한 경력은 없으나 과거 황희찬(울버햄턴)을 지도했고, 멕시코~일본대표팀을 지휘한 아기레 감독은 마요르카에서 함께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한국대표팀의 주축이 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줬다.

5월 중순을 선임 데드라인으로 정한 가운데 KFA는 시간이 촉박한 만큼 우선순위를 정해 후보들과 순서대로 접촉하기보다는 동시에 협상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부분은 ‘머니게임’이다. 돈과 계약기간은 협상의 핵심이다.

마치 감독은 리즈에선 350만 파운드(약 60억6000만 원), 라이프치히에선 225만 유로(약 33억3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한국대표팀을 거친 역대 외국인 감독들 중 이를 넘어서는 이는 없다. 350만 파운드는 차치하고 225만 유로도 2022카타르월드컵 32개 출전국 대표팀 사령탑 중 9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외신에 따르면 당시 포르투갈대표팀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225만 유로를 받았고, 한국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연봉은 130만 유로(약 19억2000만 원) 선이었다.

여기에 흔히 ‘사단’으로 표현되는 동행 코칭스태프의 급여와 거주 등의 지원비용도 고려해야 하고 에이전트 수수료도 있으니 재정 부담이 만만치 않다. 또 국내 거주 등으로 인한 세금문제도 조율이 필요한데, KFA는 통상 세금을 제외한 금액으로 협상해왔다.

일단 정 위원장은 후보군과 몸값을 조율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벤투 감독을 뽑을 때는 김판곤 당시 전력강화위원장이 후보 인터뷰에서 개괄적 연봉을 제시할 수 있었는데, KFA가 전력강화위원회의 권한 축소를 위해 2021년 정관을 바꾸면서 정 위원장의 역할은 후보 선정에 한정됐다. 이렇게 면접과 몸값 조율을 완전히 분리함에 따라 현재로선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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