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살 스노보드 샛별 제라드…미국에 첫 금

입력 2018-02-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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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먼드 제라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87.16점
3차시도서 고난이도 기술로 역전 우승


미국의 스노보더 레드먼드 제라드(18)는 어릴 때부터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자랐다.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나 2세 때 처음 스노보드를 접했고, 7세 때 보다 나은 환경에서 운동하기 위해 콜로라도로 이사했다. 콜로라도 집 뒤뜰에는 스노보드를 탈 수 있는 시설이 갖춰졌다. 그곳에서 운동에만 전념하면서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였고, 언제 어디서든 과감한 시도를 하면서 대담함을 키웠다. 이런 노력들은 창의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됐다.

2015∼2016시즌 세계무대에 데뷔한 제라드는 2016∼2017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르며 주목 받았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는 녹록치 않다. 쟁쟁한 선수들이 한 무대에서 경쟁하고, 강한 바람 등 낯선 환경과도 싸워야한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이런 조건들을 모두 뛰어넘어야만 정상에 설 수 있다.

미국 스노보드대표팀 남자선수 가운데 최연소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제라드는 11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87.16점을 받아 우승했다. 이번 대회 미국의 첫 번째 금메달이다.

슬로프스타일은 레일, 테이블, 박스, 월 등 각종 기물들과 점프대로 구성된 코스에서 진행된다. 출전선수는 자신이 연기할 기물을 선택할 수 있다. 6명의 심판이 높이, 회전, 테크닉, 난이도 등에 따른 연기 점수를 6명의 심판이 100점 만점으로 채점한 뒤,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를 제외한 4명의 평균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예선은 2번, 결선은 3번의 연기를 펼쳐 가장 높은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제라드는 결선 1, 2차 시기에서는 강한 바람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3차 시기에서 고난이도의 기술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맥스 패럿(캐나다)이 86.00점, 마크 맥모리스(캐나다)가 85.20점으로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제라드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환한 웃음을 지으며 세계 정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정말 행복하다. 1, 2차 시기에서는 실망스러웠기에 완벽한 연기를 펼치려고 노력했다”고 웃었다. 제라드는 24일 빅에어에 출전해 2관왕을 노린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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