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단계적 철수? 한국정부 지원 압박용?

입력 2018-02-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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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 한국GM, 군산공장 5월 말까지 폐쇄 파문

3년간 가동률 20%대…계속 하락세
사측 “사업구조 조정…직원지원 최선”
정부 “폐쇄 유감…투명한 실사 진행”


한국GM이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완전 폐쇄하겠다고 13일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군산 GM공장은 최근 3년간 가동률이 20%대에 불과했고, 그나마 계속 하락하는 추세였다. 한국GM의 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속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한국GM 군산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날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구조를 조정하려는 힘들지만 필요한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는 그동안 세계 각국의 사업장 중 부진한 실적을 올린 곳은 적극적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왔다. 이번에도 한국GM에 대해 해결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베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GM과 주요 이해관계자는 한국에서의 사업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GM은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어 한국GM의 경영 정상화와 관련해 GM이 다음 단계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2월 말까지 이해관계자의 논의를 통해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엥글 부사장의 이러한 발언이 앞으로 예정된 한국GM의 추가 구조조정을 암시하는 신호 또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압박수단 등 두 가지 해석이 모두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한국GM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생산 중단 및 폐쇄에 유감을 표명하고 산업은행과 함께 경영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실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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