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자막 키우고 전화문자로 카탈로그 전달…“시니어 마켓이 뜬다”

입력 2018-02-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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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모델 강좌 수강자들이 모델로도 참여할 수 있는 AK플라자 분당점 시니어 패션쇼(위쪽), 기존보다 큰 자막이 눈에 띄는 현대홈쇼핑 ‘얼리버드쇼’ 방송 화면. 경제적 여유가 있는 50대 이상 시니어층을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진제공|AK플라자·현대홈쇼핑

■ 50대 이상 시니어 맞춤 마케팅 인기

경제적 여유갖춰…시장 ‘블루슈머’ 부상
쇼핑 채널, 기존 자막 크기·노출시간 늘려
스마트폰보다 자동전화상담 서비스 강화


경제적 여유가 있는 50대 이상 시니어 세대가 유통업계에서 ‘블루슈머’(Bluesumer·새 수요를 창출하는 소비자)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TV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들은 시니어 세대에 맞춘 전용 프로그램 제작이나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NS홈쇼핑은 매주 일요일 오전 6시 ‘브라보 투어 라이프’를 편성했다. 동선을 짧게하고 최적화된 스케줄 등 시니어를 위한 프리미엄 여행상품을 소개한다.

현대홈쇼핑은 매주 수요일 오전 6시에 시니어 고객 대상 프로그램 ‘얼리버드쇼’를 편성했다. 자막 크기를 기존 대비 5∼10% 가량 키워 가독성을 높였고, 자막 노출 시간도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2∼3초 늘렸다. 시니어 고객이 스마트폰보다 주로 자동상담전화(ARS)를 이용해 주문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ARS 가격 할인을 강화했다.

위메프는 전화 주문 서비스로 결제와 배송 안내까지 가능한 ‘텔레마트’를 내놓았다. 스마트폰에 앱 설치하고, 가격 검색, 가입, 결제 등 모바일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고객에게 좀 더 쉬운 쇼핑을 위해 기획했다. 전화 문자로 상품기획자가 추천하는 특가 상품 카탈로그를 매주 제공하며 전문 전화 상담원이 상품 선택과 결제, 배송 안내를 돕는다.

백화점들도 시니어 대상 문화센터 강좌를 늘려 고객 유입에 힘쓰고 있다. AK플라자는 시니어 수강자가 모델로 참여할 수 있는 패션모델 강좌를 개설했고, 3월2일부터는 분당점에 시니어 스터디 클럽 ‘아름다운 인생학교 U3A_ AK 분당’을 개설한다. 심리학, 인문학, SNS소통, 부자학, 독서포럼, 스마트폰 90초 영화 만들기 등의 강좌로 구성했고, 수업 참여는 물론 때로는 강사가 될 수 있는 쌍방향 스터디 강좌로 진행한다.

백혜정 AK플라자 문화아카데미 팀장은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시니어 모두가 잠재적 고객”이라며 “향후 스터디 클럽 강좌 개설을 전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50대 이상 시니어들은 이제 안정된 생활력과 구매력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쇼핑 매출을 견인하는 중요 소비층이다”며 “구매 빈도 및 고객 단가도 증가 추세에 있어 시니어를 겨냥한 프로모션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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