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북아일랜드의 방패 뚫어라!

입력 2018-03-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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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최종엔트리 선정을 앞둔 마지막 실전.’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맞이할 3월 유럽 평가전은 이 한 마디로 모든 설명이 가능하다. 해외파와 국내파가 모두 탑승한 ‘신태용호’가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옥석 고르기에 돌입한다. 2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북아일랜드전과 28일 오전 3시 45분 폴란드전을 통해 최상의 진용을 구축한다. 5월 최종엔트리 발표를 좌우할 최종 시험대다.

신 감독은 이번 원정을 F조 경쟁국인 독일과 스웨덴을 대비하기 위한 전초전으로 삼았다. 유럽 강호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맷집을 단단히 다져놓겠다는 복안이다. 그렇게 정한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 북아일랜드와 6위 폴란드다.

북아일랜드는 비록 러시아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지만 스파링 파트너로는 손색이 없다. 월드컵 유럽지역 조별예선 C조 성적도 6승1무3패로(승점19·2위)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스위스와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합계 0-1로 져 러시아행이 무산됐다. 그들의 최대 강점은 수비다. 플레이오프를 포함한 월드컵 최종예선 12경기에서 7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이마저도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한 2경기에서 5골을 내준 기록이다. 다시 말해 나머지 10경기에선 2골만 허용한 셈이다.

조니 에반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방패의 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에게서 나온다. 조니 에반스(30)~가레스 맥컬리(39·이상 웨스트브로미치)~아론 휴즈(39·멜버른) 등이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유럽 강호들이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애를 먹은 이유다.

북아일랜드의 강력한 방패는 신태용호로선 더없이 훌륭한 실험대상이 될 전망이다. 신 감독은 이번 원정에서 손흥민(26·토트넘)을 주축으로 한 공격조합을 찾아야하는데, 최정예 수비진을 앞에 두고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스티브 데이비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중원 역시 만만치 않다. 주장 스티브 데이비스(31·사우샘프턴)가 주축을 이루는 가운데 올리버 노우드(27·풀럼)가 힘을 보탠다. 데이비스는 A매치 101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고, 노우드는 데이비스와 마찬가지로 최종예선 전 경기에 출전했다. 반가운 얼굴도 있다. 지난해 광주FC에서 뛰었던 니얼 맥긴(31·에버딘)이다. K리그 8경기에선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스코틀랜드로 향한 뒤 12경기 2골·6도움으로 활약 중이다. 그러나 나머지 공격수들은 수비진에 비해 신통치 않은 편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평가전은 북아일랜드의 방패 공략에 초점이 달려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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