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회의 대역사’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개막

입력 2018-05-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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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올해로 96회를 맞는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3일 경북 문경에서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는 단일종목으로선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와 전통을 지닌 유서 깊은 대회다. 종합스포츠종목으로 확대를 해도 2018 전국체전(99회) 다음으로 오래된 대회다.

이 대회는 여성만이 참가한 최초의 스포츠 이벤트다. 1920년대 당시 ‘여자는 집 안에만 있는 것이 미덕’이라는 통념을 깨고 여성의 사회참여를 도모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대회다. 2006년부터는 남자 선수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한국 정구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제1회 대회는 ‘조선여자정구대회’라는 명칭으로 1923년에 개최됐다. 당시 6월 14일자 동아일보 3면에 ‘조선여자정구대회 / 동아일보사 주최로 금월 말 경성에서’ 라는 제목으로 소개되며 대회 창설을 알렸다.

대회는 해를 거듭하면서 규모가 커지고 뛰어난 선수를 잇달아 배출, 경기 수준 역시 향상됐다. 매년 각 학교 코트를 빌려 전전하던 대회도 서울운동장에 연식정구 전용코트가 마련되면서 더욱 활기를 띄었고, 참가교도 20여개로 늘었다.

1936년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동아일보가 정간, 1940년에는 폐간의 위기를 맞아 대회가 중단되는 등 여러 비운을 맞았으나 1954년 동아마라톤대회 등과 함께 부활해 중등부, 고등1-2부, 대학부, 일반부로 규모를 확대했다.

이 대회는 우리나라 정구를 세계정상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966년 테니스와 분리되기 전까지 많은 테니스 스타들이 이 대회를 통해 성장했다.

지난 2001년 한국 정구의 요람이었던 서울 효창구장이 서울시의 계획에 의해 헐리면서 경기도 안성으로 장소를 옮겼던 이 대회는 80회(2002년) 대회가 2002 아시아경기대회 리허설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고 81회 (2003년) 대회부터 84회(2006년) 대회까지는 안성에서 열렸다. 그리고 2007년 85회 대회부터 문경에서 열리고 있다.


※제96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 기간: 5월 3~8일


● 장소: 경북 문경국제정구장, 문경공고 정구장


● 종목: 단체전 및 개인복식, 개인단식, 혼합복식(신설)


● 부문: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부녀부


● 문의: 대한정구협회(02-420-4057)


● 주최: 스포츠동아 동아일보


● 주관: 대한정구협회


● 후원: 문경시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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