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무법변호사’ 1회에서 조폭 출신 변호사봉상필로 분한 이준기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비리 경찰을 잡을 미끼로 교통위반을 하고, ‘정당방위’가 성립되기 전에 주먹을 먼저 휘두르지 않는 스마트한 변호사. 즉, 법을 가지고 법을 이기는 삶을 사는 화끈한 인물이다.
능글 맞고 여유 넘치는 그가 기성시로 돌아와 사채사무실을 접수하고 대웅파의 형님으로거듭난 에피소드는 요절복통 웃음을 자아냈다. 어머니의 변호사 사무실이 있었던 꼭 같은 자리에 ‘무법로펌’을 세우고 싶었던 상필의 의지가 코믹하게 펼쳐진 장면이었으나 이내 창밖을 바라보며 회상에 잠긴 상필의 과거 이야기가 드러나면서 극의 긴장감이 확 높아졌다.
또한 변호사 자격을 정지당하고 아버지의 사채빚을 갚기 위해 ‘무법로펌’ 사무장으로 취직한 하재이(서예지 분)과 티격태격하는 재미 역시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코믹과 정극을 오가는 상필을 완벽히 소화한 이준기의 노련함과 도전이 눈에 띈다. 1회만에 두가지 장르를 오가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이기가 여간 쉽지 않을 터지만, 여린듯하면서도 강한 감정을 한번에 담으며 확실한 존재감을 펼쳐 이준기의 ‘하드캐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無法) 변호사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무법(武法)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거악소탕 법정활극이다.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방송.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