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입장] ‘미스터 션샤인’ 제작진 “친일 미화 의도 無…구동매 캐릭터 수정”

입력 2018-07-13 1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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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 ‘미스터 션샤인’ 제작진 “친일 미화 의도 無…구동매 캐릭터 수정”

‘미스터 션샤인’이 친일 미화 논란에 휩싸인 계기는 유연석이 맡은 구동매 캐릭터 때문. 구동매는 백정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치욕스러운 일을 겪은 후 조선을 떠나 일본으로 향한 인물이다. 그는 일본에서 겐요샤(玄洋社) 간부의 눈에 들어 겐요샤의 신흥 하부조직인 흑룡회 한성지부장이 된다. 이는 ‘미스터 션샤인’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겐요샤가 일본 극우단체이자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주범이며 흑룡회는 일본의 국가주의 우익 조직으로 한일합병 및 조선의 식민지 정책에 기여한 단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구동매의 캐릭터에 어린 시절의 아픔으로 정당성을 부여, 이는 “친일 행위를 미화하는 의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미스터 션샤인’ 홈페이지에는 구동매의 캐릭터 소개글이 모두 삭제됐다. 이후 구동매의 소속은 흑룡회에서 무신회로, 겐요샤에서 낭인으로 수정됐다.

공식 사과도 전했다. ‘미스터 션샤인’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본 드라마의 구동매 캐릭터와 관련하여 공식 홈페이지와 제작발표회에서 소개 되었던 극중 구동매라는 캐릭터가 친일 미화의 소지가 있고, 역사적 사건 속 실제 단체를 배경으로 삼은 점이 옳지 않음을 지적받아 제작진은 가상의 단체로 극을 수정했다”고 알렸다.

이들은 “이미 촬영을 마친 부분이라도 앞으로 방영될 방송분을 수정키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불편함과 혼란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친일 미화의 의도는 결단코 없었으며, 격변의 시대에 백정으로 태어난 설움으로 첫발을 잘못 디딘 한 사내가 의병들로 인해 변모해 가는 과정과, 그 잘못 디딘 첫발로 결국 바꿀 수 없는 운명에 놓임을 그리려는 의도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감한 시대를 다루는 드라마인 만큼 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깨달았다. 앞으로도 제작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고쳐나가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미스터 션샤인’ 제작진 입장 전문>

‘미스터 션샤인’ 제작진입니다.

본 드라마의 구동매 캐릭터와 관련하여 공식 홈페이지와 제작발표회에서 소개 되었던 극중 <구동매>란 캐릭터가 친일 미화의 소지가 있고, 역사적 사건 속 실제 단체를 배경으로 삼은 점이 옳지 않음을 지적받아 제작진은 가상의 단체로 극을 수정하였습니다.

이미 촬영을 마친 부분이라도 앞으로 방영될 방송분을 수정키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불편함과 혼란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친일 미화의 의도는 결단코 없었으며, 격변의 시대에 백정으로 태어난 설움으로 첫발을 잘못 디딘 한 사내가 의병들로 인해 변모해 가는 과정과, 그 잘못 디딘 첫발로 결국 바꿀 수 없는 운명에 놓임을 그리려는 의도였습니다.

민감한 시대를 다루는 드라마인 만큼 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제작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고쳐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끝으로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깊은 관심에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미스터 션샤인’ 제작진 올림.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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