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불후의 명곡’ 최정원, 팝핍현준-박애리 꺾고 최종우승 (종합)

입력 2018-09-08 1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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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8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사랑해’, ‘꽃반지 끼고’, ‘등대지기’ 등 감미로운 음악으로 힐링을 선사한 대한민국 1세대 포크 여가수 은희의 감미로운 오프닝으로 시작됐다. 이날 방송에는 최정원, 길구봉구, 서영은, 정세운, 팝핍현준, 박애리, 김용진이 출연했다.

이날 은희는 직접 통기타를 들고 나와 ‘꽃반지 끼고’를 연주하고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 무대를 보던 관객들은 은희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첫 번째 대결은 서영은과 김용진이 뽑혔다. 서영은은 ‘전설’은희가 오프닝 무대로 꾸몄던 ‘꽃반지 끼고’를 불렀다. 서영은은 “멜로디만 들었을 때는 굉장히 밝게 들리는데 가사를 들으면 굉장히 애절하다. 감정을 절제하시며 부르는 목소리를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무대에 오른 서영은은 차분한 멜로디에 잔잔하게 노래 부르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문희준은 “민들레 씨가 귀에 들어가 간지럽히는 느낌이다.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최정원은 “어릴 때는 단지 멜로디가 좋았다. 지금 들으니 이 노래가 갖고 있는 깊이를 몰랐는데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가사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무대에 오른 김용진은 ‘썸머 와인’을 선곡했다. 김용진은 “낸시 시나트라의 번안곡이라 친숙했다. 내가 불러왔던 노래의 템포와는 많이 달라서 흥겹게 편곡을 했다”라고 말했다. 김용진은 록 사운드로 ‘썸머 와인’을 흥겹게 불렀다. 최정원은 “원곡을 다시 듣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허스키 보이스와 에너지가 느껴지는 노래였다”라고 말했다.

은희는 “데뷔를 하자마자 전국민이 잘 살게 됐다. 전축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생겼고 TV도 한 두대씩 늘어났다. 그런 행운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서영은의 노래를 들은 은희는 “‘꽃반지 끼고’는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 제주에서 살았을 때 저를 지켜주던 급장(반장)이었던 친구를 그리워하면서 쓴 노래다. 이 노래가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다”라며 “내 이름이 ‘은희’이지 않나. 그래서 서영희 씨에게 ‘금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은희는 김용진에 대해 “내가 굉장한 팬이다. 저번 ‘불후의 명곡’에서 ‘애가 타’를 불렀을 때 정말 나도 애가 탔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대결은 서영은이 397표를 얻으며 1승을 거뒀다.


서영은에 맞서 두 번째 대결 상대는 팝핍현준-박애리 부부였다. 팝핍현준-박애리 부부는 ‘등대지기’를 선곡했다. 박애리는 “은희 선생님의 고향이 제주시라고 들었다. 제주의 서우젯소리가 있다. 누군가가 안전하게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의 이 노래를 잘 부르겠다”라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팝핍현준-박애리 부부는 판소리부터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를 녹여 ‘등대지기’를 소화했다. 이날 무대에는 팝핍현준-박애리의 딸인 남예술 양도 무대에 올라 동심 가득한 목소리로 ‘등대지기’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정세운은 “두 분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무대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팝핍현준-박애리의 공연을 본 은희는 “감동스러웠다. 제 남편이 점잖게 잘 하고 오라고 했는데 참을 수 없는 흥이 나서 어깨 춤을 췄다”라며 “저는 국악인을 존경하다. 앞으로도 국악을 알리는 등대지기가 되시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팝핍현준-박애리 부부는 421표를 받으며 서영은을 꺾었다.

팝핍현준 박애리 부부에 맞선 가수는 길구봉구였다. 길구봉구는 ‘꿈길’을 선곡했다. 길구봉구는 “생각보다 가사가 너무 슬펐고 멜로디는 세련돼서 지금의 감성으로 불러도 좋을 것 같았다. 잔잔하고 가슴을 울리는 무대를 꾸미겠다”라고 말했다. 길구봉구는 잔잔한 멜로디와 아름다운 화음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는 무대를 선보였다.

길구봉구 무대를 본 은희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노래가 ‘꿈길’이다. 너무 잘 불러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날 은희는 “‘꿈길’이 나왔을 때 베트남전쟁이 한창이었다. 포화 속에서 내 노래를 들었던 분들이 돌아가면 나와 결혼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모두 거짓말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섯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정세운이었다. ‘불후의 명곡’ 첫 출연을 하게 된 정세운은 “평소 출연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돼서 좋다”라고 말했다. 정세운은 ‘쌍뚜아 마미’(Sans Toi Ma Mie)를 선곡했다. 그는 “10대 시절의 사랑을 담은 곡이더라.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타연주와 발라드 그리고 시티팝 등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세운은 싱그러운 목소리로 무대를 꾸몄다.

정세운의 ‘쌍뚜아 마미’를 들은 은희는 “너무 예쁘게 불러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불후의 명곡’ 첫 출연인 정세운은 “제 표정은 안 그럴지 모르겠지만 속으로 긴장을 많이 했다. 관객들이 많이 즐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판정단은 팝핍현준 박애리의 손을 들어줬다.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은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었다. 최정원은 “친정 어머니가 음악을 좋아하셔서 노래를 많이 들으셨다.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시던 곡 중에 하나가 은희 선생님의 ‘사랑해’였다. 사랑과 사랑이 가진 이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정원은 감미롭고 파워풀한 목소리로 무대를 꾸몄다.

이날 불후판정단은 최정원의 손을 들어줬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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