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연잡] 대세 콘텐츠 좀비영화 원조는 1932년 美 영화 ‘화이트 좀비’

입력 2018-11-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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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에 좀비 열풍을 일으킨 영화 ‘부산행’의 한 장면. 사진제공|NEW

영화 ‘부산행’이 개봉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서양에선 익숙하지만 동양에서는 낯선 존재인 좀비를 내세운 한국영화가 과연 관객의 선택을 받을지 의구심이 앞선 게 사실이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현재 좀비는 섬뜩한 외형과는 대조적으로 영화계에서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좀비의 출발은 중남미와 서인도 제도에서 구전된 이야기로 알려지고 있다. 살아 있는 시체를 지칭한다.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존재, 좀비가 영화에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 건 1932년 미국영화 ‘화이트 좀비’부터다. 이후 자주 공포영화에서 모습을 드러내왔다.

좀비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주요 캐릭터로 활용되기 시작한 때는 2000년대 들어서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비롯해 ‘새벽의 저주’ ‘나는 전설이다’ 등이 이런 흐름을 이끌었다. 한국영화에서는 2006년 ‘어느날 갑자기 네번째 이야기 - 죽음의 숲’, 2012년 ‘무서운 이야기 - 앰뷸런스’ 등 옴니버스 공포영화에 간간이 등장하며 존재를 알려왔다.

2010년 시작한 미국드라마 ‘워킹 데드’ 시리즈는 전 세계에 좀비 신드롬을 촉발한 결정적 작품으로 통한다. 원인 모를 재앙으로 인류가 사라지다시피한 상황에서 만난 인물들이 연대하고 또 대립하면서 세상에 창궐한 좀비 떼와 맞서는 이야기다. 시즌1이 시작하고 9년이 지나 현재 시즌9가 방송 중일 만큼 인기가 식지 않는다.

좀비의 매력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놓인 극한의 상황을 통해 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데 있다. ‘부산행’으로 1156만 관객 동원에 성공, 국내서도 좀비 열풍을 일으킨 연상호 감독은 “좀비의 매력은 존재 자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미지의 존재가 만들어내는 공포”라고 설명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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