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인싸가 된 ‘잔나비’를 아시나요?

입력 2019-04-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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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조 밴드 ‘잔나비’. 동아일보DB

신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한 달째 인기 행진
가사·멜로디 호평, 복고풍 감성 어필
‘나 혼자 산다’ 출연 리더 최정훈도 신선


‘잔나비를 아시나요?’

요즘 ‘잔나비’를 모르면 말이 통하지 않는다. 잔나비는 원숭이의 순우리말이 아니라 시쳇말로 ‘한 방에 뜬’ 5인조 밴드(최정훈·유영현·김도형·장경준·윤결)의 이름이다. 1992년생 원숭이띠 다섯 친구들이 의기투합해 그룹을 만들고 2014년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이렇다 할 관심을 끌지 못하다 최근 가요계를 넘어 방송가까지 진출하며 연예계의 ‘인싸’(인사이드)로 떠올랐다.

이들이 ‘아싸’(아웃사이드)에서 ‘인싸’가 된 건 불과 한 달 사이 일이다. 지난달 13일 3년 만에 정규 2집 ‘전설’을 발표하며 활동의 시동을 켜더니 타이틀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가 차트에 진입해 한 달째 각종 음원차트에서 2∼5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볼빨간사춘기, 태연, 엑소의 첸 등 ‘음원강자’들로 꼽히는 스타들의 잇단 컴백 속에서도 인디밴드가 흔들림 없이 롱런 중이라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각종 음원차트 접수뿐만 아니라 최근 라디오 신청곡으로 인기가 높은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가사와 멜로디에 대한 호평이 끊이질 않는다. 노래는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에 속아 이별하면서도 또 다시 그런 사랑이 찾아오면 멋지게 속아보자는 내용을 담았다.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 당신도 스윽 훑고 가셔요 / (중략) /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선 / 남몰래 펼쳐보아요‘라는 아기자기한 가사가 감수성을 자극한다. 멜로디도 EDM 사운드가 익숙한 요즘 시대에 1980년대 스타일의 복고풍 발라드가 떠오를 정도로 귀와 마음을 촉촉하게 만든다.

운도 따랐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피는 계절과 곡 분위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여기에 리더 최정훈이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시너지가 일어났다. 스물일곱의 청년이 5G시대에 아직도 2G 폴더폰을 사용하고 1970∼80년대를 사는 ‘애늙은이’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신선함을 더했다.

덕분에 잔나비를 찾는 관객이 늘어나 현재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는 각종 음악페스티벌에 이름을 올리게 됐고, 음악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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