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스페인하숙’ PD “알베르게 주방은 지금도 그대로 사용 중”

입력 2019-05-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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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하숙’ 그것이 궁금하다

유해진 ‘이케요’ 잘 챙겨서 귀국
음식 재료? 현지 한인마트 애용
저렴한 숙박비…현지 시세 반영

차승원이 요리하고 유해진이 청소하던 스페인 하숙집은 촬영 후 어떻게 됐을까.

tvN 예능프로그램 ‘스페인 하숙’이 매회 시청률 10%(닐슨코리아)를 웃도는 인기를 얻으면서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의 궁금증도 쏟아지고 있다. 이를 모아 프로그램 연출자인 장은정 PD에 물었다.


● “알베르게, 지금도 운영 중”


차승원과 유해진, 배정남이 2월14일부터 9일간 운영한 알베르게(‘하숙집’을 뜻하는 스페인어)는 스페인 레온 주의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에 위치해 있다. 고풍스러운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집은 실제 순례자를 상대해온 숙박시설이다. 장은정 PD는 “겨울에는 순례자가 10분의1로 줄어 많은 알베르게가 3월까지 문을 닫는다”며 “우리가 빌린 집도 그 시기에 문 닫는 곳이었다”고 소개했다.

촬영을 위해 개조한 곳은 주방과 식당뿐이다. 대여 당시 ‘촬영 후 복구 원칙’으로 계약했지만 차승원의 요리 과정을 효율적으로 보여주려고 제작진이 넓게 고친 주방은 실제 알베르게 주인이 마음에 들어 해, 그대로 사용 중이라고 한다.

‘설비부’를 자처한 유해진은 알베르게 곳곳을 빛나게 했다. 장은정 PD는 “순례자가 묵는 ‘아늑이방’과 ‘휑이방’은 침대만 몇 개 더 놓았을 뿐 별로 바꾸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촬영에 상관없이 청소에 열중한 유해진 덕분에 새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유해진이 ‘이케요’라고 이름 붙여 만든 와인보관함 등 가구의 행방도 궁금증을 자극한다. 장 PD는 “애정을 듬뿍 쏟은 물건들이라서인지 유해진이 잘 챙겨 귀국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 “음식 재료 조달, 현지 공수”

매 끼니마다 차승원이 척척 만드는 다양한 한식은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는 원동력이다. 그는 순례자를 위해 고기를 듬뿍 넣은 김치찌개부터 푹 고은 꼬리곰탕까지 여러 한식 메뉴를 정성스레 만들어 내놓는다.

그런 차승원을 위해 주방 서랍에는 미역, 김 등 여러 재료가 빼곡하다. 대부분 재료는 전부 챙겨갈 수 없으니 현지서 최대한 공수했다. 장은정 PD는 “채소, 고기 등은 현지에서 구입했고 한인마트도 자주 이용했다”며 “육수용 다시마처럼 현지에 보기 드문 건조 재료는 한국에서 꼼꼼히 싸갔다”고 설명했다. 촬영 전 차승원과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순례자가 좋아할 만한 메뉴를 미리 구성한 덕분에 현지에서 ‘재료 부족’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 “하룻밤 13유로? 순례길 문화의 묘미”

‘스페인 하숙’을 찾는 이들은 깨끗한 숙소에서 자고 따뜻한 두 끼 식사까지 먹는데 단 13유로(1만7000원)를 낸다. 이에 시청자들은 “너무 싼 것 아니냐”며 놀라워한다. 하지만 전혀 낮은 금액이 아니다. 제작진이 설정한 숙박료 5유로, 저녁식사 5유로, 아침식사 3유로는 주변 알베르게와 비슷한 수준이다.

장은정 PD는 “순례자가 묵는 알베르게는 봉사의 마음으로 저렴한 가격에 숙박과 식사를 제공한다”며 “‘스페인 하숙’ 역시 차승원이 순례자를 향한 마음을 담아 두둑하게 올린 ‘고봉밥’ 때문에 비싸 보인 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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