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의 문제아들’, 편성이 ‘신의 한 수’

입력 2019-05-1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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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사진제공|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KBS 2TV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월요일 밤 9시대로 ‘이사’해 시청률에 탄력을 얻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웃음과 진행자들의 쫀쫀한 호흡으로 40~50세대 시청자에게도 호평을 얻은 덕분이다.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방송인 김용만, 송은이, 김숙, 정형돈, 가수 민경훈이 게스트와 함께 기상천외한 퀴즈를 푸는 프로그램이다. 사소하지만 궁금증을 자극하는 퀴즈들이 핵심 재미 요소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아이들에게 경보음보다 효과적인 것은?(엄마 목소리)’ ‘순우리말 어뜨무러차의 의미는?(물건을 들어올릴 때 내는 감탄사)’ 등이 그 예다.

꼭 알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알고 나면 신기한 각종 정보들을 5명의 진행자가 추리해가는 모습이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에 등장한 문제들은 곧바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한다.

애초 수요일 밤 11시대에 편성됐던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4월8일부터 오후 8시55분에 방송되고 있다. 이후 2%대에 머물렀던 프로그램은 6일 방송분이 시청률 5.4%(닐슨코리아)까지 치솟았다. MBC ‘라디오스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과 경쟁에서 벗어난 덕분이다.

뉴스나 일일드라마를 시청하고 난 40~50세대도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단순한 퀴즈 풀이 구조도 상승세의 요인이었다. 연출자 김진 PD는 “월요일 밤 9시대로 앞당긴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PD는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가족들과 함께 보기 좋은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늦은 밤에 방송해 자녀들과 함께 보기 힘들다’는 부모 시청자들의 의견이 많아 이를 수렴해 시간대를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일 오후 9시대는 주로 교양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시간대다. 하지만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무사히 안착하면서 KBS에는 새로운 예능 시간대가 열린 셈이다. 김 PD는 “여러 모로 새로운 도전이었는데 조금씩 시청률이 올라 기쁘다”며 “앞으로도 퀴즈토크쇼라는 새 포맷의 매력을 잘 살려 월요일 밤 9시대를 계속 지켜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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