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로 벌어진 감정싸움, 끝내 폭발한 호잉

입력 2019-05-30 22: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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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호잉.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30)이 심판진과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자신의 도루를 놓고 벌어진 2차례 판정에 불만을 품은 끝에 감정을 폭발시켰다.

호잉은 30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8회말 종료 직후 권영철 3루심과 격하게 언쟁을 벌였다. 2사 1루 양성우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아웃 판정을 받은 그는 공수교대 과정에서 판정에 화가 난 듯 원현식 2루심을 향해 커다란 손동작을 취했다. 그러자 권 심판이 2루쪽으로 다가서며 호잉과 1대1 구도로 맞서는 양상이 빚어졌다.

한화 주장 이성열이 9회초 수비를 위해 그라운드로 나오다 이 장면을 보고는 원 심판에게로 쏜살 같이 달려가 말리고, 다른 한화 선수들도 흥분한 호잉을 붙잡아 물리적 충돌은 피할 수 있었지만 한동안 소란은 지속됐다.

이 과정까지 이르기 전에 호잉은 이미 기분이 상한 모습을 보였다. 2-3으로 뒤진 가운데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중전안타를 치고 1루로 나간 뒤 1사 1루 김태균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해 살았다. 그러나 호잉의 도루 과정에서 김태균의 스윙이 KIA 포수 한승택의 2루 송구를 방해한 것으로 판정돼 1루로 되돌아가야 했다. 이 판정을 놓고는 양 팀 사령탑들까지 한 차례씩 심판진에게 어필했다.

호잉은 1루로 되돌아간 뒤 KIA 4번째 투수 전상현이 4회 연속 견제구를 던지자, 1루 주변의 그라운드 흙을 스파이크로 수차례 강하게 걷어내며 언짢은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관중석까지 흥분된 기운이 전해졌고, 과열된 분위기 속에 양성우 타석 때 시도한 2번째 2루 도루가 실패로 끝나면서 심판진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큰 소동이었지만, 심판진은 호잉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진 않았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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