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걸린 임찬규의 ‘시즌 2승’…선발진도 안정화되는 LG

입력 2019-09-16 2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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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LG 임찬규가 5회말 2사 1,2루에서 야수의 호수비로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후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LG 트윈스 임찬규(27)가 6개월여 만에 선발승을 거둬 시즌 2승째를 마크했다.

임찬규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4삼진 2볼넷 1실점(0자책점) 호투를 펼쳐 팀의 4-2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타선에서 유강남이 솔로 홈런(4회), 카를로스 페게로(5회)가 2점 홈런을 터트리며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덕분에 임찬규는 3월 26일 SK 와이번스전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모처럼 승리 투수가 됐다. 이로써 시즌 75승째를 수확한 4위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4선발로 시즌을 출발하고도 4월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했던 임찬규는 불펜 투수를 거쳐 재차 선발 보직을 되찾는 우여곡절까지 넘어섰다. KT전서는 위기 상황을 노련하게 넘겼다. 2회 2사 이후 2루수 실책으로 KT에 선취점을 허락했지만 침착했다. 심우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끝냈다. 3-1로 승부를 뒤집은 5회에도 1사 주자 1·2루 고비를 맞았지만 강백호에게서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을 면했다.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탄탄한 불펜 전력을 고려하면 5이닝 호투로도 충분했다. 평소 LG 류중일 감독도 “지난해와 비교해 뒷문이 튼튼해졌다. 선발 투수가 5~6회만 막아주면 뒤에 1~2이닝씩을 말아줄 투수가 많다”고 자신한다. 이날 역시 임찬규에 이어 정우영(1이닝)~김대현(1.2이닝)~진해수(0이닝)~고우석(1.1이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힘을 모아 팀 승리를 수호했다. 고우석은 시즌 32세이브를 달성해 부문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제 LG는 선발진까지도 안정감을 장착하는 분위기다. 타일러 윌슨(13승), 케이시 켈리(14승)로 이뤄진 선발 원투펀치가 건재하고 차우찬(13승)도 토종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는 중이다. 여기에 5선발 배재준이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1이닝 무실점 쾌투로 희망의 싹을 틔웠다. 임찬규까지 정상 궤도에 오른 LG는 진정한 마운드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수원|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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