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중간광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입력 2019-10-05 1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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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3사의 중간광고 도입 문제가 방송가의 중요한 화두가 된 가운데 이제 이에 대한 전향적인 관점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시선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케이블채널 등에는 허용한 중간광고를 경영 부진으로 프로그램 편수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인 지상파 방송에서도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SBS는 4월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이어 20일 시작한 새 드라마 ‘배가본드’에도 2번의 PCM(프리미엄 광고)을 집어넣었다. PCM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프로그램을 1, 2부로 쪼개 광고를 집어넣는 방식으로, ‘유사 중간광고’로 불린다.

아직 중간광고를 법적으로 허용 받지 못해 내놓은 일종의 ‘편법’인 셈이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드라마가 두 번이나 끊기니 몰입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PCM의 방해를 받지 않으려고 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에서 드라마를 볼 것이란 시청자들도 생겨났다.

시청자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SBS를 비롯한 지상파 3사는 PCM의 형태로라도 중간광고를 포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광고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지상파 방송사들에게도 중간광고를 허용해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정영하 MBC 정책기획부장은 최근 경영상황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매출 확대에 있어서 중간광고가 필요하다”며 “어떤 방송사는 하고, 어떤 방송사는 못 하는 불공정한 상황의 개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투자 등 금융가는 최근 SBS 분기별 주가분석 보고서를 통해 “중간광고 허용 시 내년 TV 광고 매출액이 1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청자가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는 중간광고를 유일한 돌파구처럼 여기는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지상파 방송사가 3부 편성 등 유사 중간광고를 위한 방식 대신 재정구조 효율화 등에 우선 집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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