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 속내 고백은 이제 예능프로그램에서

입력 2019-10-26 1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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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숨겨진 끼와 재능, 화려한 모습을 공개하고 일상을 소개하는 장(場)인 예능프로그램이 이들이 가슴 깊이 간직했던 이야기도 꺼내놓을 수 있는 무대가 되고 있다. 과거 토크쇼에서 볼 수 없었던 진솔한 고백이 쏟아져 눈길을 모은다.

혼성그룹 룰라 출신 김지현은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용기 있는 고백’을 했다. 20일 방송분에서 2016년 결혼과 동시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고교 1학년생, 중학교 2학년생 두 아들을 키우며 딸을 얻고 싶어 7번의 시험관 시술을 한 사실도 공개했다.

김지현은 조심스러워했지만, 편안한 표정으로 입을 뗐다.

그는 “숨길 일은 아니었다”면서도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마친 그의 모습은 한결 가벼워보였다. 시청자들은 3년 만에 털어놓을 만큼 신중을 기했던 그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룹 쿨의 김성수도 가슴에 묵혀뒀던 기억들을 시청자와 공유하며 아픔을 덜어내고 있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 출연 중인 그는 이혼한 아내를 사고로 잃고, 재혼한 뒤 1년 만에 다시 이혼하면서 홀로 중학생 딸을 키우며 사는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재혼 당시 “딸에게 엄마의 손길이 필요하다 느껴 급하게 (재혼을)결정했다”는 자책은 물론 굳이 공개 필요성이 없는 생활고에 시달린 사연도 덤덤하게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낼 만한 무대가 마땅치 않았던 김성수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은 적극적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기쁨을 나누면 그 크기는 배가 된다.

가수 임재욱(포지션)은 9월19일 결혼식을 앞두고 SBS ‘불타는 청춘’에서 자신의 결혼 소식을 처음으로 알렸다. 그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슈가 됐고, 사랑도 받았다”고 밝히며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 나눴다. 청첩장의 문구를 읽고, 예비신부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는 등 개인적 내용을 모두 드러냈다.

모두 리얼리티를 강조하며 시청자가 관찰하는 형태의 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스타들은 관찰 예능을 통해 대본 설정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날 것’을 보여준다. 제작진의 개입은 최소화해 스타들이 더욱 진솔하고 진정성 있게 접근할 수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스타들은 토크쇼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지만, 그 공간이 거의 사라지면서 관찰 포맷의 예능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일상생활을 바탕으로 진행돼 토크쇼처럼 다소 방향성이 정해진 정제된 내용이 아닌,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기가 더욱 편하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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