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조커’, 양극화 이슈로 전 세계 시선집중

입력 2019-10-3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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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북미 포스터(왼쪽)-영화 ‘조커’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워너브러더스코리아

‘기생충’ 흥행 수입 1억 달러 돌파
‘조커’ 역대 북미 R등급 최고 흥행


양극화와 계층의 이슈를 다룬 두 영화가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북미에서 호평 받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29일 국내 누적 500만 관객을 동원한 ‘조커’다. 내년 2월 아카데미 시상식 맞대결까지 예고하고 있다.

18일 북미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29일 현재 129개 상영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미국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전 세계 흥행 수입 1억 달러(1160억 원)를 돌파했다.

현지 관객에겐 해외 영화라는 상황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라는 평가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30일 “긍정적인 반응 속에 북미 상영관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커’의 열기도 뜨겁다. 북미에서 R등급(17세 미만이면 보호자 동반)의 제한적 환경을 딛고 27일 기준 2억7793만 달러(약 3248억 원)의 수입을 거뒀다. 역대 R등급 영화 최고치다. 전 세계에서도 9억5203만 달러(약 1조1228억 원)를 넘어섰다. 배급사 워너브라더스코리아는 “중국에서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둔 기록”이란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기생충’과 ‘조커’는 장르도, 소재도 다르지만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계층 갈등과 양극화 문제를 각기 방식으로 풀어냈다. “양극화는 전 세계의 보편적인 이슈”라는 봉준호 감독의 언급처럼 ‘조커’의 토드 필립스 감독도 “영화는 항상 당대 이슈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1980년대 후반 미국을 배경으로 극심한 빈부갈등과 불평등 속에 원하는 꿈에서 한 발걸음씩 멀어진 주인공 조커를 통해 현실이 낳은 악당의 탄생을 그렸다. 물론 주인공의 선택이 폭력과 살인으로 귀결된 것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기생충’과 ‘조커’는 각각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의 영광을 안으면서 올해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흥행까지 일구면서 내년 2월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미국 영화매체 버라이어티는 최근 두 작품을 ‘오스카 경쟁 10편’에 꼽아 넣기도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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