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맞춤형 프로그램과 고단백 섭취로 컨디션UP…베트남의 통영캠프

입력 2019-12-17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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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박항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14일부터 경남 통영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통영공설운동장과 통영실내체육관을 오가며 22일까지 이어질 이번 훈련의 초점은 회복과 재충전이다.

최근 필리핀에서 끝난 2019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에서 60년 만에 정상을 찍은 베트남 U-22 대표팀은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출전이다.

그런데 고온다습한 태국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굳이 추운 한국을 찾을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베트남 선수들은 추위에 익숙하지 않다. 전훈 기간 통영의 날씨는 섭씨 1~13℃로 따스하지 않다.

하지만 제자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박 감독은 ‘익숙한 곳’을 찾았고, K리그1 사령탑 시절에도 종종 캠프를 차린 통영을 선택했다. 자국 훈련도 고민해봤지만 끊임없는 외부의 관심을 차단하고, 행사 참석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 자칫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선택은 나쁘지 않다. ▲SEA게임 주력멤버 ▲출전시간이 짧은 인원 ▲부상자 등 3가지 그룹으로 분류해 각각에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적용하자 눈에 띄게 컨디션이 살아났다. 푸른 잔디가 깔린 훈련 환경도 최적의 조건을 자랑하나 오픈 트레이닝이 이뤄진 17일은 우천 예보로 실내에서 가졌다.

음식도 만족스럽다. 선수단은 매 끼니를 한식으로 해결한다. 김치전골과 된장찌개, 불판에 고기를 굽는 한국식 BBQ를 즐긴다는 후문. 부임 후 제자들의 체력 향상에 많은 공을 들인 박 감독은 고단백 영양섭취를 주문했다. 그는 “정신적 또 육체적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이다.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U-22 대표팀은 통영캠프를 마친 뒤 호치민에서 최종 담금질을 하고 태국으로 향할 계획이다.

통영|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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